2019년

수행, 내가 할 최상의 일

향광장엄주주모니 2020. 1. 6. 10:58

피해진 포탄을 끌어안았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기만 할까.

나를 향한 것이 아니지만 폭발의 반경 안에 내가 있으니 나 역시 잿더미를 뒤집어쓰고 고통에 빠질 것이다.

사람들을 괴롭히려는 상대의 마음자리가 보이니, 떨어지는 포탄이 잘못되었다고 말하였고 포탄의 방향이 나로 바뀐 것은 순식간이었다.

나의 마음과 말이 온전히 탐진치에 의한 것은 아니었으나, 온전히 탐진치를 떠난 일도 아니었기에 지금의 상황이 과히 좋지 않다.


사람이 악하고 상황이 악하다.

물론 지은대로 받을 것이니, 악한 것의 과보는 온전히 그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는 자신이 내뿜는 독소 안에 갇히게 될 것이고 참회하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고통을 되풀이하여 받을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 연루된 나는 편안함을 잃고 행복을 잃었다.

연루되고 영향받아 악한 것으로 들게 될까 그것을 걱정하고  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수행, 그것이 내가 할 최상의 일이지 싶다.

일어나는 현상 속에서 그것을 외면하고 경을 읽고 염불하는 것이 웬말인가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역시 나에게는 최상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공덕이 되는 일이며, 나의 마음을 바른 곳으로 향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세상을 바르게 마주할 힘이 수행을 통해 살아난다.


미움과 원망, 어리석음이 아닌, 자비와 지혜로 대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일전에 꾸었던 꿈에 보듯 어둡고 두렵다고 알아차린 이 곳을 법계에 가득한 불보살과 함께 지나갈 것이다.

나는 그곳을 대하여 눈부신 광명을 관한다.


적고보니 떨어지는 포탄 속에서도 안전하고 평온함이 불자의 자리인데 아직 멀었다.

그래서 역시 수행해야 한다. 바른 것을 접해 탐진치를 벗어나 힘을 냄이 수행이요, 그 힘으로 잘 살아감이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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