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수행, 이상한 자리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12. 2. 20:46

지인 중에 불교를 여기 저기서 오래 공부한 것 같은 인상을 풍기는 이가 있다.

불교 얘기도 곧잘 하고 불교계의 유명한 사람들에 대해 아는 척을 한다.

현대의 불교 세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육바라밀의 실천을 강조하고 불교 스터디를 결성한다.

뭔가 드러내고 주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다.

염불행자라고 하면서 염불은 부처님이 가르친 수행법과 맞지 않다고 한다.

실천불교를 주장하면서 자신이 주도하는 일에 실천력을 주로 발휘한다.

육바라밀을 주장하지만 글쎄다.


작년에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남편이 불교 얘기를 하니 아내가 치를 떨며 싫어한다.

잘은 모르지만 알 것 같았다. 아내의 그런 반응이 어디에서 오는지.

내가 생각하건대 말과 머리로 아는 것이 몸으로 드러났다면 아내가 호응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드러내는 그의 수행은 이상하다.

이상하게도 불성의 자비나 지혜, 진심을 느낄 수가 없다.

이상한 수행이다.


좋은 얘기가 아니지만 이런 점을 꼭 말하고 싶었다.

아미타불.

알고 사유했다면 내가 되어야 한다. 아는 것이 드러나야 한다. 진실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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