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는 복 짓는 연습을 많이 해야만 한다.
오늘은 신라시대 유명한 두 분의 고승이 복 지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신라 시대 대안 큰 스님께서 산길을 가시다가 어미를 잃은 너구리를 발견하고 이들을 살리기 위해서 동네에 있는 우물가로 갔다. 빨래를 하고 있는 아주머니들에게 귀한 법문을 해준 다음, 어미 잃은 너구리들을 살릴 수 있게 젖 시주를 받아 바릿대에 담아서 산 속의 굴에 가서 어린 새끼들을 기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원효대사가 대안 큰 스님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대안 큰스님께서 원효대사에게 며칠 볼일을 보고 올테니 너구리 새끼들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을 하고 길을 나섰다. 큰 스님의 부탁을 받은 원효대사도 너구리 새끼들을 위해서 젖 시주를 받아다가 정성껏 키웠다. 그런데 대안 큰스님께서 돌아올 무렵, 안타깝게도 새끼 두 마리가 죽었다. 신라에서 제일가는 도인이라고 자만하던 원효스님이 대안 스님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게 되었다. 무안해 하는 원효대사에게 대안 큰스님께서 위로하면서 말했다. “인연이 다해 가는 것을 어떻게 붙잡겠습니까?” 하고 덮어 주셨다.
아무런 말도 못한 체 서 있던 원효 스님 앞에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때 대안 큰스님께서 “까마귀에게는 배를 부르게 하고 너구리 새끼들에게는 복을 짓게 합시다.” 하면서 죽은 너구리 새끼들을 허공에 던지자 낌새를 알고 주위를 빙빙 돌던 까마귀가 쏜살같이 내려 와서 채어갔다.
하루라도 복 짓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 아침 승현 스님 법문에 있는 이야기 한토막입니다. 인과를 생각하면 복을 지어야 할 이유가 명확해집니다만, 그런 것을 떠나서라도 복을 짓는 것은 그 이유에 상관없이 기쁜 일이 됩니다. 순간 순간 복짓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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