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가 넘어갑니다, 수행을 적지 않은 것이.
솔직히 꾸준하게 읽지 않았고 꾸준하게 기부하지 않았으니 적을만하지 않습니다.
정진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지만, 조금 다른 생각도 합니다.
원래 그런 뜻이 있는 것이 아닌데, 밖으로 흐르기도 하고 밖으로 기준을 삼기도 하고 그렇게 되는 것도 같습니다.
물론 밖으로 흐르든, 밖으로 기준을 삼든 정진을 이어간다면 분명 큰 잇점이 있음을 알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뭔가 틀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수행함에 있어서 몸과 마음을 속박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걸 넘어서야 변화되기도 하고 그런 것이겠지요.
그런데 지금의 제 모습이면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내면으로 흐르고 내면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데 그것이 틀어진다 싶어집니다.
수행일지는 제 근기에서는 좋은 속박이 아니라 나에게 스스로가 채운 어리석은 속박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은 밝은 수행으로 나아가는 길을 어렵게 만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행을 적지 않습니다.
적을 수행이 없었기도 하고 그렇게 적는 것에 초점을 두기 시작한 내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게 좋겠다 싶네요.
비유하자면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고, 졸리면 자고 하는 그런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수행이 자연스럽게 필요한 것들로 나아가게 하는 과정 중에 드는 것이 좋다 생각듭니다.
그런 자연스러운 바탕 위에서 필요한 인욕을 하고 필요한 정진을 하겠습니다.
인연따라 필요하면 수행을 적겠지만, 그것이 하나의 일이 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순서가 틀린 것인지도 모르지만, 또 불성이 이끌어주리라 믿기에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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