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찰불교대학 총동문회에 다녀왔다.
같은 기수의 한 나이많은 동문여자가 자리에 대해 마음 불편한 말을 했다. 따로 떨어져 앉아 있는데 한동안 마음이 좋지 않았다. 동문회에는 동문인 정치인도, 동문아닌 정치인도 참석을 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옆 테이블에 앉은 타기수의 사람들이 시끄러웠고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 행사에 꽃단장을 하고 한복을 입고 나와 공로패를 전하고 꽃을 전하는 여자들의 모습에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런 대상과 상황을 대함에 마음이 곱지 않았다. 첫번째 여자에 대해서는 옆사람에게 좋지 않게 말을 했고, 옆테이블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스스로 혹평을 하고 얼굴을 대하여 친절하지 않았다. 한복입은 지인에게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말을 해주었다.
그런 자리였는데 중간 중간 옴마니반메훔을 했다.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이론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그냥 스스로 알기에 염불이든 독경이든 불공이든 아마도 집중이 되는 순간에 머리를 중심으로 기가 움직이는 듯 느껴질 때가 있다. 오늘은 그저 옴마니반메훔을 했을 뿐이데 처음부터 그러했다. 물론 입으로만 떠든 것이 아니라 작은 읖조림이지만 마음을 두고 반복하였다. 사실 앞에 언급한 대상과 상황에 대해서 흐린 마음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수행을 하면서의 변화일 것인데, 감정적인 움직임이 있더라도 빠르게 돌이킬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에 더해 옴마니반메훔을 하는 것은 불성의 자비와 지혜에 머물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니, 그 자체로 큰 힘을 지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옴마니반메훔을 하는 이는 어디에 있게 되는 것일까. 아니 그를 중심으로 어떤 현상이 펼쳐질까. 눈이 열리면 아마도 찬란하고 편안한 불의 빛이 그를 중심으로 뿜어져나오는 것이 보일 것이며 그의 주변에 자비로운 미소의 불보살이 가득한 것이 보일 것이다. 실로 옴마니반메훔이다. 그것에 빠지고 그것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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