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악마 숭상 작가라는 글을 읽고(수행자에 대한 평가)

향광장엄주주모니 2022. 12. 17. 14:02

에너지 작품을 만드는 한 작가의 글을 읽고 '악마를 숭상하냐'라고 물어온 사람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그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이해도가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작가에게서 악의 힘이 느껴진다고 한 것을 보면 글을 적어온 사람은 나름 영적인 부분이 활성화되었다고 믿는, 어떤 방식으로든 일정 부분 수행을 해온 사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 글은 수행하는 이가 수행하는 다른 이를 평가하는 글일 수 있습니다.

 

그의 판단은 과연 맞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글을 읽어온지 2년이 넘어가는 것 같은데 오랜 시간을 머무르게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주력해온 불교의 수행과 다르지 않으며 다양한 각도에서 진리를 바라보게 해 줍니다.

 

물론 작가의 방식이 100%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틀린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고 제 수준이 향상되면 더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온전히 이해 못 하는 지금도 그는 나에게 선지식이며 스승입니다.

 

예전에 황전이라는 스님의 블로그를 접하고 신나게 읽어가던 때가 있습니다. 블로그 명이 오도선방인가 그렇습니다. 글들에 푹 빠져서 읽어가다가 어떤 글에 이르러 실망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자비를 베풀지 않는 소승을 본 것 같아서 내가 접하고 있는 불교보다 수준이 낮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가 벌써 5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열심히는 아니더라도 끊지 않고 수행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득문득 황전 스님의 글과 그 상황이 이해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단순한 이해가 아니라 스님의 수준에 내가 이제 조금 닿은 것인가라는 그런 차원에서의 이해입니다. 

 

과거의 저를 생각하면 작가의 글을 보고 악마를 운운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사람의 우주로는 아직 작가의 세계에 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 글을 본다면 '당신은 이미 악의 힘에 침식되었다'라고 걱정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리를 찾아가는 사람이라면 글을 통해 흐르는 진리를 볼 날이 있지 않을까요?

 

수행하는 자여, 다른 수행자를 평가하거나 판단할 때에는 급하게 하지 말라 권하고 싶습니다. 아래로도 위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으니 말입니다. 다만 의문이 생긴다면 그 의문이 합당한 것인지를 살피고 바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할 일을 정하는 것이 유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