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유마경을 읽었던 기억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6. 6. 11:58

선지식 스님이 카페에 올리길 불자는 부처님의 생애와 그 가르침들에 대해서 대략적이라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 글 끝에 불교성전이라는 책을 추천하셨고 여러 해 전에 그 책을 구매해서 읽었었다. 의무감 비슷한 마음으로 한번을 읽었고 이후에는 선택적으로 읽고 싶은 부분을 더 읽었다.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지루한 부분도 있었고 마음에 쏙 쏙 들어오는 부분도 있었다. 여러가지 깨달음의 모습을 제자들이 말할 때에는 '이게 뭔소리?'하며 머리아파했고 발췌된 유마경 부분을 읽을 때에는 기분 나빠했다. '이 분은 도대체 왜 이리 다 반론만 제기하지?' 무조건 틀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한 마음이 일기까지 했었다. 색안경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비슷한 마음이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유마경의 유마거사가 요즘 생각난다. 일단 나와는 아~주 다른 수준임을 전제하고 적으니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법을 읽고 삶 속에서 사유한다. 무엇이 바른가를 알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할 때에는 더 밝게 알지 못함이 늘 아쉽다. 그렇게 삶 속에서 고민하며 법을 배우고 음미한다. 그러서인지 누군가 어떤 글을 적거나 말을 하면 그것에 대한 의견이 일어난다. 바른가, 그른가에 촛점을 맞추는 것은 아닌데,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을 바탕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더 적절한까에 대한 의견이라 하면 괜찮을지 모르겠다. 쉽게 말해 유마거사처럼 트는 것 같은 글을 많이 적는다. 나나 잘해야 될일인데 그렇게 된다.


마땅히 알아야 하고 생각해야 할 바에 대해서 부처님께 직접 배우는 제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었던 유마거사, 부처님도 인정한 그 유마거사가 오늘 내 마음에 들어왔다. 유마거사처럼 세상 속에서 참보살로서 법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래되어 생각도 나지 않고 읽을 때에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상하게 유마거사의 법문을 이해한 것 같은 그런 착각의 마음이 든다. 착각일텐데 착각 아니라는 이 편안한 마음은 무엇일까.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