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기도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 가르침에 비추어 정말 이상하니까요.
그런데 단지 그 정도에서 생각하면 좋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내가 배운 부처님 가르침과 다르다.'
더 깊이 들어가면 불필요한 악업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인연 따라 그 부분을 표현할 수 있지만, 너무 집착하여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 귀한 일에 자신을 던지는 것이 더 수승합니다.
만약 내 공부가 깊어졌을 때 바르지 않다고 생각했던 기도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요?
그때 가서 수용하면 되는 일입니다.
기도를 생각할 때 법이 있기도 하고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어떤 기도에 대해 하나만을 두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좋은데 잘못된 기도와 인연 될 수 있고요,
사람이 나쁜데 바른 기도와 인연 될 수 있습니다.
상호 관계 속에서 드러나기 마련이니 보이는 모습으로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물론 기도와의 인연이 오래고 깊어질수록 사람을 통해 기도가 바른 것인가를 가늠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것도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바른 기도에 깊어지면 사람은 넓어지기 마련이라 옹졸한 시각을 벗어나게 되지만 사람이 천차만별임을 또한 이해해야 합니다.
또 기도를 생각할 때 바른 부분이 있기도 하고 그릇된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사과를 취하고자 하는데 썩은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굳이 취하고자 한다면 상한 부분을 도려내고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맛있게 보이는 부분에 홀려 썩은 부분까지 몸 안으로 집어넣는다면 유익에 더해 독까지 얻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대하거나 법문을 대할 때 바른 것은 취하되 그른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위해 공부가 필요합니다.
무엇을 대하든지 부처님이 전하신 법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아름답든지, 현상이 아름답든지 그런 것으로 기준을 삼아서는 마의 먹이가 되기 십상입니다.
온갖 신묘한 일들이 일어나고 삶의 고통이 다스려진다고 해도 불법을 훼손한 가르침이라면 어떨까요?
불자가 받아들일 이유는 없습니다.
보기 좋고 맛 좋은 떡에 홀리지 말고 내 앞에 놓인 수수한 정법의 밥을 착실하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보니 공왕불 기도가 많이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 시각으로는 바르지 않다 생각되는 부분이 많아서 조금 걱정스럽긴 합니다만,
그런 기도에 휘말리게 되는 공통된 뭔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는 그것을 복이라 할지 모르지만, 그런 것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늘 귀결되는 주장인데, 법화경을 입에 담고 싶다면 경을 열심히 읽기 바랍니다.
맑은 정신으로 읽을 수 있다면 공왕불에서 하는 주장들이 법화경이나 부처님의 가르침과 상당히 다르기도 하다는 사실에 고민이 많아질 겁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일은 사람이 아닌 법을 믿는 것입니다.
기본이기도 하고 중요하기도 한 일입니다.
만약 잘못되었음을 알면서도 외면한다면 어떤 씨앗을 심는 것이 될까요?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이치입니다.
나무 묘법연화경 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바르게 알고 하는 게 더 수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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