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염불을 하면서 정토삼부경을 '읽고 싶다',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이 해야 할 일들이 마음에서 당겨질 때가 있습니다. 따라야 하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하루를 읽고는 상 위에 올려둔 채 몇 날을 방치했습니다. 법화경은 챙겨 읽는데 정토삼부경은 자꾸 알면서 놓치게 되는 그런 나날입니다.
오늘은 약속이 있어 마음이 좀 바쁘지만 조금이라도 읽자 싶어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는데 나누고 싶은 구절이 나옵니다. 불국토를 이룩할 수행법을 알려주십사 청하는 법장비구에게 세자재왕부처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입니다.
'비유하건대 비록 큰 바닷물이라도 억겁의 오랜 세월을 두고 쉬지 않고 품어 내면 마침내 그 바닥을 다하여 그 가운데 있는 진귀한 보배를 얻을 수 있듯이, 만약 사람이 지성으로 정진하여 도를 구하면 마땅히 원하는 결과를 얻고 마는 것이니, 어떠한 소원인들 성취 안 될 리가 없느니라.'
종교적으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진리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을 소원하는가에 따라 그 세세한 모양새는 다르겠지만) 결국 품은 뜻에 따라 쉬지 않고 구하면 원하는 소원이 성취되고야 만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한계를 두기 때문입니다. 또 그만큼 절실하게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실함이야말로 지성의 노력, 다시 말해 정진하여 구함을 가능하게 합니다.
자신의 소원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끊임없이 이루기 위해 노력할 만한 것인지(정말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인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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