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의 공양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가벼운 일이 될 수 없다.
재가불자인 나조차도 무언가를 받는다는 것의 의미가 가볍지 않은데 하물며 공양으로 살아가는 스님은 어떠할까.
예를 들어 빵 하나를 공으로 받아먹었다. 생각없던 과거에는 많을수록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 안에 담겨있는 마음을 본다. 자신의 복을 짓겠다는 마음이 담겼을 그 물건이 가끔은 부담되어 받고 싶지 않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이치를 본다. 무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닌데 값을 치르지 않았다면 빛이 아니겠는가. 어떻게든 치르게 되어 있다.
생각해보라. 우리가 받은 누군가의 보시가 과연 무상으로 베푸는 것인가. 받겠다는 생각없이 주는 것을 기뻐하고 있는가.
대부분 불자들이 보시를 하고 공양을 올리는 마음은 복을 짓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그래서 받는 나는 그런 마음이 강하게 묻었을 물건을 받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내가 그 물건을 받을 때에는 주는 이의 복을 빌어주고 복이 되어주겠다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 복을 짓는 마음으로 올리는 공양밥 먹고 그 값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의 두려움을 말하는 것이리라.
중생의 공양으로 살아가는 스님의 일은 가볍지 않다.
우리도 누군가 베푸는 보시를 받는다는 것을 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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