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대한 의견

2미터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많이 다치지 않았아요.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7. 30. 13:42

불자의 고민 : 2미터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물리치료 3주만 받게 되었다. 떨어지면서 염불이 생각났다. 이렇게 다친 것이 업장 소멸이 상당부분 되는지 궁금하다.


나의 의견 : 그 실상을 누가 알까. 개인적으로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칠 순간에 부처님 불러 심하지 않게 끝났다면 그것으로 감사하면 될 일이다. 그렇게 한 고비를 잘 넘겼구나 하면 될 것 같다. 분명 좋지 않은 업의 결과로 일어난 것일테니 사라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미 겪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생각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사람은 이 순간도 끊임없이 업을 짓는다. 여기에는 선업도 악업도 무기업도 있지만 탐진치에 매여사는 인간은 악업을 알게 모르게 많이 짓는다. 그런데 그 업의 과보가 늦게 올 때도 있고 짓고 나서 바로 오는 경우도 있으니 2미터에서 떨어진 것도 현생 업의 과보로 일어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생각할 때 업장 소멸이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안심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나쁜 과보는 나쁜 인연을 바탕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 나쁜 인연을 누가 지었는가. 다름 아닌 나다. 내가 그것을 지어서 과보를 받았는데 나를 바꾸지 않는다면 또 다시 비슷한 업을 짓고 비슷한 과보를 받고의 연속이 될 것이다. 맞지 않은가. 그것은 마치 윤회의 쳇바퀴를 도는 중생의 삶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좋지 않은 일을 겪었다면 업장이 사라졌는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내가 지나온 시간에 참회할 일이 없는가를 돌이키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