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의 고민 : 형편이 좋지 않다. 법화경 3, 4번만 해도 마음 편해지고 주변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스님의 말씀이 있었는데 10번을 사경하는데 마음도 편해지지 않고 사소한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업장이 두터워서 그런다고 생각하는게 나을까. 사경을 놓아버리는게 나을까.
나의 의견 :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기도의 감응이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가지고 나온 밑천이 다르다. 그러니 10번을 해도 편안하지 않고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럴만한가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하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적고 생각할 일이 아니라서 생각나는 것을 적어보려 한다.
가피를 받고 싶다면 먼저 불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지니고 그대로 살아가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결국 가르침과 삶이 따로 따로가 아닌 하나로 이루어지는 순간이 오겠지만 말이다. 사경자라면 정성스런 마음, 산란하지 않은 마음으로 경전의 가르침을 베껴쓰고 마음에 새기면서 현실 생활에서 부처님이 말씀대로 살아가려 애쓰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진심으로 자비를 마음에 담고 내가 할 수 있는 바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그런 삶이라고 할 것이다.
무엇을 바라는지 모르지만 가만히 앉아서 금나왔으면 좋겠다, 은나왔으면 좋겠다 한다면 적절하지 않다. 물론 죽을듯한 기도로 앉은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아니다. 철저하게 땅을 디디고 살아가는 현실의 사람으로서 인과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며 그런 이치에 대한 확고한 이해가 일어나면 많은 부분 마음은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진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게 된다. 좋은 결과를 원하면 그에 합당한 좋은 씨를 뿌리고 잘 가꾸어나가야 함을 알게 되니 나를 돌이켜보게 된다.
법화경의 수행은 분명 엄청난 공덕이 있다. 하지만 법화경의 가르침대로 바로 그대로 펼쳐지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있는 문제로 인함이다. 고민자가 적듯 엄청난 업장때문인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보물이 보물로서의 제 기능을 다하려면 보물을 가진 이가 그에 합당한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사경을 해나가는 지금의 수행이 그런 모습으로 변화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법화경의 수행과 현실에서의 노력이 원만해지면 보이지 않는 곳이 다스려지고 보이는 것으로 드러날 순간이 분명 온다.
무엇을 마음에 담는지 모르지만 좋은 뜻, 바른 뜻을 세울 수 있게 해달라고 발원하는 것도 불자에게는 필요하다. 어리석은 소망을 마음에 담는다면 이루어질 날이 있을까. 법계는 불자를 해치는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루어지는 것을 오히려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니 법계가 즐거이 감응할 그런 원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고 법계가 즐거이 감응할 그런 마음과 행의 수행자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부처님 앞에 이야기하고 나는 이것에서 벗어나 편안해지기를 바라노라 청하며 법화경 사경을 열심히 해나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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