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궁금해서 적어보는 글이다.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글이다.
불교카페에서 글을 읽다 보니 '나'라고 표현하지 않고 '스님', 'OO거사'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글들이 있었다. 별 생각없이 넘어갔는데 문득 궁금해졌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그런 표현을 잘한다. '영희는 바나나가 먹고 싶어요.'
왜일까? 의도가 있는 것일까? 그저 생각없이 마음가짐이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일까?
어쩌면 불법을 배운 깨침이 드러나는 것일 수 있다. 고정되지 않고 변화하니 나라고 할 것이 없다. 그러니 나라고 하는 것이 아닌 현재 스님이라는 모습을 가진 이가 이리 생각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일 수 있다. 주관의 객관화, 대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쩌면 감정적 주관적 표현에서 벗어나 객관화시킴으로써 좀 더 설득력, 권위를 유도 부여하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다.
어쩌면 나를 대단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망의 표출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조금은 미숙하고 유치한 표현과 맞닿아 있다고 해야 할까.
만약 내가 그렇게 표현한다면 어떤 마음가짐이 담길까? 그런 표현을 쓸 생각은 별로 없지만 당연히 첫번째가 좋을 것 같다. 쓰다 보니 기억이 났는데, (지금도 그런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대화를 할 때 '나는'이라는 표현을 상당히 많이 썼었다. 얼마나 아상에 빠져 살고 있는지 말을 조금만 섞어도 금새 알아낼 수 있을 정도였다.
아상을 벗어나기 위해 표현을 바꿔야 할까? 보름달은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고. 표현을 바꾸면 어째 좀 나아보이고 나아지려나. 글쎄.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 사실이겠지만 마음, 생각이 바뀌면 표현은 꽃에서 향기가 나듯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다.
그대의 표현은 마음의 자연스러운 발현인가? 그 마음은 선하고 지혜로운가? 그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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