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문득 마음이 움직임은 무슨 이유일까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11. 17. 00:30

법화경을 읽다가 잠시 거실로 나가니 어머니가 자기전 기도, 발원을 하고 계셨다.

방으로 들어와서 앉았는데 문득 올케 가족 중 생을 마감한 두 사람이 생각났다. 안타까움과 슬픔이 일었다.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잠시 두 사람에 대해 발원하고 법화경을 다시 읽었다. 늘 온법계, 일체중생에게 회향한 후에 개인적인 발원을 하지만, 오늘은 두 사람, 그리고 동생과 인연된 이들을 위해 법화경 독송의 공덕을 오롯이 회향했다.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았다.


카페 상담에 시험관 아이를 유산하게 될 것 같다고 고민하는 글이 올라왔다. 무속인이 치성을 드려야 한다고 예전에 말했다고 했다. 무속인 말은 마음에 두지 말고 아이를 위해 기도해주라고 댓글을 적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글을 적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스님하고 상담을 하든지 해서 불공같은 것을 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내가 앞서 올린 글로는 이 사람에게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있었나? 나중에라도 다시 적어줄까 했는데 그냥 있으려고 한다. 게으른 것일 수도 있고 명확하지 않은 것이라 선뜻 올리기가 편하지 않다. 또 그런 것을 바르게 상담할 수 있는 스님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니 괜한 일을 벌이는 것이 될 수도 있다. 혼자서 기도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불교는 결국 스스로 깨쳐야 하는 가르침이니 바른 마음으로 꾸준하게 기도해나가면 좋아질 것임은 틀림없다. 그러니 내 댓글이 빠른 길은 아니나, 틀린 길이 아니라는 것에 만족하려 한다.


보이거나 들리는 것이 없으니 무슨 작용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이 인과에 대한 감이든 어떤 대상의 작용이든 필요한 것들로 이끌리는 움직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경전에서 읽은 것들이 진실로 이루어지겠다는 확신이 서서히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 그저 경전의 가르침은 진실이라고 믿고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일반적 진실이 나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글로 적힌 것들이 실제가 된다. 생활이 된다. 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