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생명치료 희망쉼터 주장에 대한 글)(2)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2. 12. 22:04

the Saddharma Pundarika Sutra(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 흰 연꽃과 같은 올바른 가르침, 묘법연화경 다 같은 말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이고 한자로 묘법연화경이고 우리 말로 풀어 흰 연꽃과 같은 올바른 가르침이다.


생명치료 카페에서 말하는 공왕불기도가 무엇인지 심도있게 공부하지 않았지만 일단 '나무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를 연창하는 것 같다. 법화경을 공부하는 이들이 제목봉창이라고 하는 것과 모습이 동일하다. 그런데 그것을 제목 봉창이라고 언급하니 명호 부르기라고 했다. 제목 봉창이라 하든 명호 부르기라 하든 같은 모습이며 다시 말해 나무묘법연화경을 산스크리트어로 연창한다.


이 경전의 이름을 부르는 근거는 법화경 다라니품에 나온다. 다라니품에 '이 법문의 이름만이라도 지니는 법사들을 수호할지라도 훌륭하기 이를 데 없거늘'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 외에 법문의 이름을 받아지니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또 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알기로는 없는 것 같다. 있었다면 아마 그 법문을 근거 삼았을테니 말이다. 어찌되었든 그 이상은 잘모르겠다.


그렇다면 공왕불은 무엇을 말함인가? 공왕불 기도자가 말하길 '공왕불은 대우주를 임의상 경전에 나온 공왕불이라고 표현했다. 대우주가 부처님이라는 의미이다. 석존이 깨달은 것이 우주의 법이고 법화경은 생명철학은 말한다. 인간의 생명(정신세계)를 펼친 것이 법화경이다.'라고 했다.


일단 불자로서 낮설지 않은데 어떤가. 기존의 불교와 다르다고 스스로 말하는데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삼신불 중 하나인 법신을 검색해보라.

법신은 산스크리트어로 dharma-kāya라고 하며 이런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① 삼신(三身)의 하나. 진리 그 자체, 또는 진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우주 그 자체. 비로자나불과 대일여래가 여기에 해당함.
② 부처가 설한 여러 가지 가르침.
③ 부처가 갖추고 있는 십력(十力), 사무외(四無畏) 등의 여러 가지 뛰어난 능력.
④ 부처의 성품을 유지하는 주체. 모든 분별이 끊어진 지혜를 체득한 주체. 있는 그대로 대상을 직관하는 주체.
⑤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
⑥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

출처 :시공 불교사전, 2003. 7. 30., 곽철환


대우주를 부처라 하든 진리를 부처라 하든 이미 불교는 그러하다고 수용하고 있다. 크게 보면 부처, 법신, 대우주, 무엇이라 표현하든 그 본질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이미 그러한데 그것을 굳이 '임의상 경전에 나온 공왕불로 표현한다'고 하면 자연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읽는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할 뿐이지 경전에 적히는 순간 공왕불은 공왕불로서의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임의상 다른 의미로 정한다면 글을 적은 이가 공왕불이라는 명칭을 들어 전하고자 했던 본뜻에 닿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공왕여래라는 명칭은 법화경에 명확하게 나온다. 아난과 라후라 존자의 수기가 나오는 수아난라후라여이천비구기품에 '선남자들이여 나와 아난은 공왕(空王)여래 응공 정변지의 처소에서 동시에 무상정등각심을 일으켰느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경을 읽어나가면서 여러 명호들에 의미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공왕여래는 공(空)이라는 글자에 힘입어 불교의 근본자리, 근본불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만약 공왕여래를 법신, 대우주, 근본불이라 이해했다면 굳이 임의적으로 명칭을 정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법화경(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는 흰 연꽃과 같은 올바른 가르침이고, 삼신의 하나인 법신이 진리 그 자체, 진리를 그대로 드러낸 우주이므로 법화경을 가르침이라 하든 부처라 하든 대우주라 하든 사실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나의 이해는 그러한데, 다른 이들은 어떤지 곰곰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라고 할 때, 경의 이름으로 부르든 진리로 부르든 대우주로 부르든 부처로 부르든 우리는 결국 같은 것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