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각자의 방식으로 나아간다.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10. 24. 01:23

법화경 해설을 즐겨 읽지 않는다.

기회가 될 때 이런 저런 것을 잠시 보기는 하지만, 경전을 직접 읽어나가면서 알고 싶기 때문이다.

패어있는 길을 따르다보면 물줄기는 그 길을 벗어나기 어렵다.

그 길에 매이기 쉽다.

해설을 읽어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지금은 스스로 읽어보고 싶다.

미흡하고 별 것 아니더라도 내발로 다진 바가 있어야 도움을 받아도 제대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읽지 않지만, 어제는 한 스님이 법화경 강설이라고 올린 글을 읽었다.

제바달다품에 대한 것이었다.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제바달다의 경쟁, 그리고 경쟁자까지 포용하는 부처님이라는 해설을 해놓았다.

한번도 그런 시각으로 읽은 적이 없어서 순간 '이게 뭐지?', '뭔가 잘못 이해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잠시 지나니 하나의 법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각자 다를 수 있고 근기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닿았다.

스님의 해설은 그대로 의미있다.

만일 내가 적은 글을 보면 스님은 '이게 뭐지?', '뭔가 잘못 이해하고 것이 아닌가?'할지 모른다.

나의 해설도 그대로 의미있다.


법을 배움이 이와 같지 않을까?

결국 하나의 길을 가는 것이고, 같은 곳에서 만나겠지만, 과정과 모양은 다 다를 수 있다.

부처님 법을 배우는 이들이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법을 배워나간다. 각자의 방식으로 나아간다.


글을 쓰면서 생각하건대 요즘 같은 말을 줄기차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사무치나 보다.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언젠가는 이런 말에서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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