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왕불 기도 지지자가 개인쪽지를 보내왔다. '그대는 법화경 수행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나기 어려운 공왕불 기도를 만나는 인연이 되었다고 절대 생각 못하는 하근기냐'고 묻는다. 음.... 하근기면 뭐 어쩌라고???
남기도를 이렇다 저렇다 말하고픈 마음이 별로 없다만, 그냥 드는 생각 좀 간단히 적어보자. 법화경 수행을 운운하는 그대는 정말 부처님 가르침이 무엇인지 읽어는 보았는가. 읽어보았다면 정말 그대로 읽은 것이 맞는가. 만약 그대가 진실하게 부처님 가르침을 마음에 담았다면 다른 기도를 경시하고 경에 없는 공왕불 기도만을 거듭하여 주장하고 있는, 경에서 시종일관 가르치는 오종의 수행을 부정하는 스스로가 보일 것이며 점차 불안해질 것이며 의구심이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걸고 하는 기도같은데 그런 의문에 대해 고민하고 답 찾을 노력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물론 그대의 시각이 흐려졌다면 아주 어려운 일이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카페에 올려진 나의 글을 다 읽었고 그대의 마음이 평상심에 머문다면 아주 이상한 논리가 보일 것이다.
그대가 진짜 법화경의 가르침을 받아지녔다면 법화경의 가르침대로 수행하는 나에게 '경에 나오지 않은 기도를 관심에 두지 않는다고 하근기인가'라는 글을 감히 적지는 않았을 것이다. 첫째, 법화경을 받아지니고 그대로 수행하는 자에게 함부로 하는 것의 과보가 어떠한지 알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부처님이 경에서 말씀하시길 '우리가 어떠한지 우리 스스로는 알지 못하며 오직 부처님만이 명확하게 아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법화경을 받아지녀 가르침대로 수행하고자 하는 나의 근기는 어떠할까? 나도 모르니 묻지 말라. 스스로에게 유익하지 않은 일을 더 이상 하지 말기를 권한다. 내가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여도 내 안에 법화의 씨가 심어져 있으며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불자에게 말하고 싶다면 철저하게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교에 기대어 하라. 나는 불교를 말함인지 특정의 기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더 나에게 글적어오고 싶다면 적어도 내가 가진 의문에 대하여, 그대가 입에 올리는 법화경의 부처님 가르침을 빌어 답해주면 좋겠다. 그것이 참다운 교류이며 그런 교류 속에서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공왕불 기도를 처음 접했던 예전에 나는 아주 많은 의문을 가졌고 그에 대해 글을 적었으며 그 부분에 대한 법다운(경전을 토대로 한) 답을 들은 기억이 없다. 이것인가라고 물으면 이것이다 라든지 이것이 아니라 저것이다라고 답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것은 이렇다고 답하면 그건 온전한 대화가 되지 않는다.
쪽지를 보낸 그대는 법화경 받아지닌 다른 불자의 근기를 헤아리지 말고 자신의 근기가 어떠한지 먼저 살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른 이들이 불탈까 걱정하는 것은 좋으나(그런 마음이라 생각하겠다) 자신의 머리에 붙은 불을 먼저 살피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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