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공왕불 기도 주장하는 덕명의 글을 읽고

향광장엄주주모니 2020. 8. 21. 11:38

'내기 한번 해보자'는 덕명의 글을 두 번이나 봅니다.

나무아미타불 카페에 올려진 글은 삭제된 것 같고요,

'남이 틀렸다고 내가 맞는 것이 아니다'라는 제 글에도 답으로 달렸습니다.

 

일단 뭘 내기씩이나 하나요?

내가 생을 마감한 덕명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인지

그의 추종자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몇 가지 잘못된 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불교의 폐해는 잘못된 대상을 향해 말하면 됩니다.

누가 잘못된 대상입니까?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이요, 두 번째는 승복 입은 가짜 승입니다.

자신이 지어온 업으로 자신이 겪는 괴로움인데,

그것을 인정하고 변화시킬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어리석은 마음으로 바르지 못한 이들에게 넘어가서

돈은 돈대로 쓰고 마음고생은 고생대로 합니다.

그리고 또 남을 탓합니다.

여기서 누가 가장 어리석습니까?

승복입은 가짜 승은 자기 업 자기가 짓는 거예요.

그것에 넘어가서 응하는 것이 자신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자신이 가장 어리석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남 탓하지 마세요.

 

둘째, 부분을 보고 전체라 단언하면 안됩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많은 불교인이 있습니다.

자신이 경험하고 인지하는 부조리가 세상의 전부인 듯 말하면

바른 가르침을 따라 밝은 곳으로 나아가는 불자는

그를 향해 그렇지 않으니 눈을 뜨라고 할 겁니다.

그게 사실이니 말입니다.

 

셋째, 법화경을 주장하고 싶으면 법화경대로 해야 합니다.

덕명님, 뭘 내기를 합니까?

법화경을 읽는 이 하근기의 나는

인욕, 자비, 공에 대하여 거듭거듭 강조하는 부처님을 만납니다.

상상이 아니라 경에서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하근기의 나조차 부처님의 뜻을 이 정도는 이해하는데

그것이 느껴지지 않으니 많이 이상한 일입니다.

 

넷째, 사이비라는 말을 왜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글을 보면 꽤나 그런 소리를 들었는가 싶습니다.)

불자에게 남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 그것뿐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근기 따라 다양한 이해가 가능한 것이지만,

그것도 결국은 나에게 맞는 이해면서, 부처님 가르침에 바탕을 둔 이해여야 합니다.

당신이 하는 주장들은 법화경의 가르침과 상이한 부분이 많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이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법화경을 내세우지만 경의 가르침과 다른 말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도 다 자기 근기, 인연이라 더 할 말은 없습니다.

법화경을 읽은 이라면 이렇게 발원할 겁니다.

"내가 무상정등각에 이르게 되면 신력으로라도 이들을 다 이 가르침으로 이끌겠다."

경에 그렇게 나오기 때문이며 그 경을 받아 지녀 늘 새기다 보면 그런 마음이 됩니다.

님의 글에서 불가사의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봤는데요,

불성의 불가사의는 이런 것에도 있는 거랍니다.

향을 싼 종이에 향내가 배는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까이하면 그것이 마음에 배입니다.

그렇기에 공부가 깊어질수록 법화경에서 말하는 품성이 곧 그 사람이 됩니다.

말로는 속여도 이것을 속이는 것은 어려워요.

그래서 나는 당신이 말하는 내용과 더불어 말의 결에 숨은 품성을 봅니다.

오늘 당신의 추종자가 나에게 전한 당신의 말에는

그런 자비와 고결함이 배어있는 걸까요?

 

내기에 죽음을 언급하니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싶어집니다.

생로병사가 이치인데 언제가 가지고 있는 이 죽음을 가지고 내기하자니 말입니다.

죽음에 매이는 마음이 있으니 그것을 내기로 하자고 말한다고 이해가 됩니다.

덕명님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데 죽음을 내기로 거는데요,

저는 배운대로 하고 싶어집니다.

일단 지은대로 흘러가는 이치가 보이니 내 할 도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한 코페르니쿠스처럼

내가 만난 진리를 마음에 새길 것이며

인연따라 이 진리를 나눠 다른 이들도 행복하기를 기원할 것입니다.

여전히 시비분별하고 참지 못하는 나를 알아차릴 때마다

아직 멀었음을 새기면서 좀 더 부처님에 가까운 불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