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글을 쓰고 세수를 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
그 사람들이 말하는 깨달음에 대해서 나는 말할 것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그 깨달음과 그 깨달음이 주는 이익을 참으로 알지 못하므로.
설령 글을 쓸 때 내 생각이 맞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부처님 법을 배워나가고 있으며 때가 되면 참으로 부처가 되지 않겠는가?
그러니 내가 적은 글, 그 생각들은 잘못된 것이다.
정해진 외출시간 때문에 잘못된 글을 정정할 시간도 없었지만, 돌아오면 정리해야겠노라 마음먹었다.
잠시 법당에 들려서도 집에 돌아가면 다시 정리하겠노라고 부처님 전에 말씀드렸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잠을 깬 그 순간에, 잠이 든 것은 아닌데 완전 깬 것도 아닌 상태에서 하나의 질문이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질문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나의 어떠한 생각(말)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 같다.
질문이 떠오르지 마자 나는 명료한 투로 사다리를 빗대어가며 나의 입장을 설명했다.
"사다리 중간에 있더라도 오르는 것은 다 같다. 있는 지점이 다 다르더라도 다 같은 목표를 마음에 두고 바라보기 때문에 한 지점에 머물러서 이야기한다고 맞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 이와 비슷한 논리를 펼쳤다.
전에는 이런 꿈결같은 글이나 말에서 불성의 이끄심을 느꼈던 것 같은데, 오늘은 한순간의 멈칫거림도 없이 의견을 밝혔다.
불성이 나를 가르치는 것인지, 안보이는 존재가 궁금한 것을 묻는 것인지.
아침의 꿈같은 질문과 답을 생각하니, 오늘 아침에 쓴 글이 참으로 적절하지 않다.
이런 상황이 있을 것을 알아, '네가 제대로 안다면 아는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우쳐주기 위함일까?
아마도 내가 잘못 아는 것이라면 바르게 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가르침들도 결국은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서로 명확하게 이해되고 수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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