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꿈에서 생동하는 나

향광장엄주주모니 2020. 7. 10. 08:26

요즘 꿈을 꾸면 그냥 나인 것 같다. 현실에서의 내가 꿈속 상황에서도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냥 나를 보는 것 같다.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생각,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다시 한번 명확하게 알게 된다.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어떤 수행자가 말하길 요즘은 꿈들을 많이 꾸는데 꿈을 통해 묵혔던 뭔가가 해소(?)되는 시절이라고 했다.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데 그런 비슷한 의미였던 것 같다)

 

늘 그렇지만 요즘은 특히 다양한 꿈을 꾸고 그 속에 생동하는 내가 있다. 수행자의 말처럼 나 역시 이 꿈들을 통해 과거의 무언가가 해소되는 것일까. 꿈속에 현실의 내가 있어 평소 생각하고 행동하던 대로 해나가는데 이걸로 정말 뭔가 풀려나가는 것일까. 묵혔던 뭔가가 자기를 드러내는 일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꿈속에서 내가 어떠한가에 따라 깔끔하게 해소될 수도 있고 오히려 더 무거워질 수도 있고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비유하자면 순서를 기다리던 자가 무대에 오르는데 그것으로 한 가지 욕망은 해결되었으나 그 무대가 어떠한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무대에 올라 가벼워지려면 언제라도 적절하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수행자는 수행을 통해 좀 더 탐진치에서 멀고 지혜와 자비에 가까워야 묵혔던 것이 풀릴 때 편안한 결과에 이르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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