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이 추가한 만트라가 있습니다. 잠발라 만트라 류로 흑잠발라 만트라인데 물질이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행복, 불행을 재단하는 현대 사회에 아주 유용하고 강력하다고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것을 들이면 그 느낌이 강력하죠. 그런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만트라를 시작하고 나서 소소하지만 뭔가 생깁니다.
또 공왕불 기도, 법화경 기도에 대한 댓글로 인해 어제 많은 시간 글 쓰는 것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냥 지나가도 될 일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인연이라는 생각,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미련한 집착일 수 있습니다. 내가 아직 그런 마음인 겁니다.
아무튼 오늘 새벽꿈을 꿨는데 요즘 내 마음, 상황에 대한 그림을 보여준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아주 개인적이고 아주 주관적인 꿈이며 판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꿈스토리를 간단하게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전에 장애인 시설에서 일했는데 꿈에 그런 아이 한 명이 나왔습니다. 최근에 아이들 사진을 본 일이 있어서 꿈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구성된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한 밤중인데 그 아이가 집에 들어가지 않고 길에 나와 있어서 물어보니 어머니 생일이어서 호두과자를 사고 싶다고 합니다.
어찌 되었든 도와줘야 할 것 같은데 솔직히 저도 집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좀 불안했습니다. 근처에는 호두과자 파는 곳이 없다고 하므로 빵집이라도 가서 생일이니까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보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가까운 빵집도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걱정하고 있는데 택시 한 대가 서더니 어떤 분이 저에게 좋은 쌀이라면서 10kg 포대를 선물하고 갑니다. 저를 아는 분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아이와 같이 사는 장애인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2시간은 더 놀고 들어갈 거라고 하므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빵을 사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면 자기들끼리 잘 갈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노는 가게로 함께 들어가서 쌀포대 같은 것을 맡기고 빵 사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아이와 저는 걸어 다니고 있었는데 밤도 늦었으니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내가 돈을 내고 택시를 타고 다니면 될 텐데 선뜻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 않은 것도 같네요. 뭔가 아깝다는 생각 비슷한, 내가 택시비를 내면서 다니고 싶지는 않다는 그런 생각 비슷합니다.
그러다가 꿈을 깼습니다. 깨고 나니 댓글 쓴 분과 관련된 내면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주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제 세계에서 보여주는 그림이 보편적이라고 주장할 수 없고 그 그림에 대한 제 해석이 늘 맞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지금까지의 경험을 비춰보면 엉뚱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 생일인데 호두과자일까요? 생일이라면 케이크가 기본인데 말이죠. 어두운 밤거리가 배경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아이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갈 시간에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 밤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아마도 스토리 상 그대로 방치된다면 아주 오랜 시간 헤맬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호두과자를 살 수는 있을까요? 다른 아이들은 그 거리를 잘 안다고 여겨졌는데 그들이 답하길 호두과자 파는 가게가 없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사실 그 거리를 잘 모르는 상태였고 제가 속해 있는 거리는 아닌 듯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아이를 방치하지 못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상황에 크게 개입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마도 제 무의식이 펼쳐주는 스토리에서 아이들은 공왕불 기도를 하는 사람들, 아이는 법화경 기도로 전향했다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어두운 거리는 그들이 연결되어 있는 세계일 것이고 아마도 생일은 법화경, 아마도 호두과자는 제목봉창에 대한 명확한 답일 겁니다.
왜 장애를 가진 사람들로 나타났을까요? 왜곡된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무리를 벗어난 듯이 보이지만 결국 함께 살아가는 동류의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제가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법화경 기도로 전행했다고 하지만 결국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제 무의식은 보는 것 같습니다.
호두과자는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단지 제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케이크를 살 수 있겠지만, 아이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고 사실 그 어두운 거리에서는 케이크를 사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내가 돈을 내고 택시를 타고 다닌다면 성공할 확률이 커지겠지만 그럴 마음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법화경이라는 큰 법문을 향한 여정에서 제목봉창이라는 방법에 매여 기본을 잃어가는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이 꿈으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꿈을 해석할 때에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배경이 중요한 기틀이 됩니다. 저로서는 생일에는 케이크죠. 의심할 여지가 없는 당연함입니다. 법화경에는 법화경에서 알려주신 수행법이 당연하다는 것과 다르지 않은 거죠.
아이는 이 밤이 지나기 전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중요한 것은 이미 거리의 아이들이 답을 알고 있다는 겁니다. 호두과자 파는 곳이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저 역시 파는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함께 가줄 의향이 있었지만, 케이크라도 사서 보내자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과정에서 꿈이 깬 관계로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법화경이, 불보살이, 대우주가, 나의 불성이, 깨달음을 이루신 선한 존재들이 우리를 이끄시길!
쌀포대는 만트라로 인한 어떤 가피, 그런 긍정적인 변화같습니다. 재작년부터 가성비보다는 좋은 쌀을 구매해서 먹는 것으로 식생활을 바꿨거든요. 주식이니까. 아마 만트라의 잠발라가 꿈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에는 뭔가 수행과 관련된 존귀한 존재는 늘 중년의 여성이었는데 중년의 남성이이서 인상적이네요.
아무튼 좋은 쌀 10kg이라니 기분이 아주 좋네요. 기분좋은 아저씨의 선물입니다. 이 주식으로 잘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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