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끝이 좋지 않다면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9. 19. 21:56

남을 탓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다면 상대에 대해 시비분별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좋다. 생각해보라. 끝이 좋지 않다면 누구에게 문제있는 것일까. 개가 짖으면 자신을 반성하라고 어떤 스님이 말했다고 했던 것 같다. 개가 짖을만한 기운, 다시 말해 개가 방어하거나 공격할만한 기운을 풍기는 자신을 반성하라는 이야기로 이해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생성되는 갈등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카페에서 누군가에게 괴로운 일(?)을 당할 때 한편으로 상대가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나를 반성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힘겨운 시간과 과정을 잘 지나감으로써 허물가득했을 내 나쁜 업장이 사라지기를 바랬었다. 자신을 알아차리기 참 어렵지만 그런 과정에서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는 점차 밝아지고 맑아진다고 믿는다.


적다보니 생각난다. 예전에 밝음, 맑음을 말하는 나에게 비아냥거리며 글달던 사람이 있었다. 왜 그 사람에게는 그게 문제였을까. 아마도 밝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맑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을 것 같다. 공부 많이 했다고 내세우는 만큼의 깊이는 아니었을 것도 같다.  염불하면 정말 밝아지고 맑아지니 그것을 모른다면 많이 이상한 일이다. 어떤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길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경험을 그대로 공감한다. 왜 맑음과 밝음에 대해 부정적일까. 아마도 그 맛을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도 같다.


딴 소리를 많이 했는데 다시 돌아와서, 끝이 좋지 않다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으로 우리는 굉장히 중요하고 큰 일을 하게 된다. 오늘 누군가의 끝이 안좋은 일을 보게 되어 적어봤다. 남 이야기만 되겠는가. 언제 어디서나 내 이야기일 수 있으니 끝이 좋지 않기 전에 나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신에게 돌아간 말  (0) 2019.09.20
염불은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  (0) 2019.09.20
요즘 내가 보는 것  (0) 2019.09.19
선지식에게 배워야 하는 신묘한 현상에 대한 자세  (0) 2019.09.19
불교는 마음공부  (0) 2019.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