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법화경 상불경품 - 이 법문을 홍포하고자 말하되,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10. 2. 20:47

내가 만약 숙세에 이 법문(묘법연화 법문)을 굳게 받아 지니지 못했더라면 득대세여 나는 그토록 빨리 무상정등각에 이르지 못했으리라. 내가 그토록 빨리 무상정등각에 이르게 된 것은 바로 고불들의 가르침에서 얻은 이 법문을 지니고 읽고 설했기 때문이니라. 득대세여 저 위음왕 세존의 불법 중에서 상불경 보살마하살이 이 법문(묘법연화 법문)을 홍포하고자 말하되, 나는 그대들을 감히 업신여기지 아니하니니 왜냐하면 그대들은 다 보살도를 행하여 여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오이다 하였던 많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은 저 보살에게 악심을 품었던 까닭에 이십 백천만억 겁 내내 여래를 뵙지 못하고 법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승가의 소리를 듣지 못하였으며 만 겁 내내 대지옥 아비에서 혹독한 고통을 겪었느니라.


상불경보살은 묘법연화 법문을 홍포하고자,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들은 다 보살도를 행하여 여래가 될 것이다."

이 말은 법화경에서 말씀하신 일불승의 비밀과 다르지 않습니다. 보살도를 수행해서 결국 여래가 된다는 것이지요.

('보살도를 수행하여'에 끌린다면 할 수 없지만, 방편품, 비유품을 통해서 대중에게 설하신 가르침을 생각하면 여래가 된다는 것에 방점을 찍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부처가 된다는 것은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증상만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은 '자신들이 부처가 된다'는 말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런 말이 진실하지 않다고 보살을 꾸짖습니다. 보살도를 몰랐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들은 부처가 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근기품에서 보듯이 부처님은 근기가 하열한 제자들에게 부처가 되리라고 말하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부처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무상정등각에 이르는 도(보살도, 육바라밀이겠지요)를 가르치라. 이 도를 따르면 성불하게 된다.' 이런 말을 듣고 제자들은 그 도를 보살들에게 가르치지만, 자신들이 그 도를 배워 부처가 된다는 생각, 바람이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시간이 지나 근기가 갖춰진 이들에게 부처님이 '너희들도 부처된다'고 말씀하실 때 제자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참된 불자라고 말하며 뛸듯이 기뻐합니다. 부처가 못된다고 실망하든(비유품), 부처가 될 생각이나 바람이 없었든(근기품), 제자들에게는 자신들도 보살도(육바라밀)을 수행하면 부처된다는 그 소식이 놀라운 소식, 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미증유의 법입니다.   


묘법연화 법문의 홍포는 '우리도 다 부처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있습니다.

(법화경이 그것만을 설하는 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드러난 큰 법, 특히 지금 저에게는 드러난 가장 큰 법입니다.)

상불경보살은 죽음에 임박해서 위음왕여래에게 묘법연화 법문을 듣기 전부터 이렇게 외치고 다녔습니다.

'그대들은 보살도를 행하여 여래가 된다'. 이말을 전할 때 그는 이미 묘법연화의 법문을 홍포하고 있는 것이지요.

어떤 모습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부처된다'는 법을 확실히 믿고 통찰했기에 아무리 괴로힘을 당해도 참을 수 있었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위음왕여래에게 법을 받아지니고 육근의 청정을 이룬 상불경보살이 대신통력, 서원력, 변재력, 지혜력을 나타내자, 욕을 하던 무리들은 보살을 믿고 따라 법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보살에게 행한 악행의 과보로 지옥의 고통을 겪고 나옵니다.

왜일까요? 그들에게 존경을 받을 모습으로 법을 멋지게 설하지 않았지만, 묘법연화의 큰 가르침인 "그대들도 부처가 된다"고 외치는 상불경보살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증상만이었습니다. 상불경보살의 진실한 법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렇지만 결국은 상불경보살 덕분에 무상정등각, 불도에 성숙하게 되었습니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렇게 말해도 될까요?

"너희들도 부처된다. 그러니 그것을 믿고 무상정등각에 이르는 도, 보살도(육바라밀)를 닦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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