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공부한 사람이 자신이 깨달은 바를 펼쳐놓은 글을 보았습니다.
생각이 끊어진 상태가 부처라고 하네요. 동의합니다.
오랜 시간 불교를 공부하고 나서야 이것을 깨닫고 우리 불교 공부가 이상하다고 합니다. 그건 넘어가겠습니다.
아무튼 자신이 이룬 것에 만족감을 갖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오도송을 읊는 수행자같은 그런 분위기라고 하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수행자가 무언가를 깨닫게 되면 기쁨을 느낍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그런데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뭔가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도 부처이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부처의 끝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법화경에 보면 부처를 말하면서 수많은 품성(?)을 나열합니다.
그 모든 것이 갖춰지고 원만하여 부족함이 없어야 우리가 찬탄하며 귀의하는 부처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보살이 같으나 같지 않듯, 부처가 같으나 같지 않다고 표현하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자비의 뜻을 품고 유익함을 주기 위해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실감한 것은 왜 부처님이 저렇게 많은 능력을 갖춰야 했는가였습니다.
예를 들어 자비로워도 지혜가 빠지면 길을 모릅니다. 길을 알아도 힘이 없으면 갈 수가 없습니다.
뜻은 출발점이 되고 나아가는 바탕이 되지만 뜻만으로는 제대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왜 경전에 그렇게 많은 능력과 성품(?)을 나열해놓았는지 말입니다.
생각이 끊어진 상태로 들어가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그 자체로 부처이고 불성을 만나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직 안주할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의 주장처럼 부처가 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석가모니 부처님같은 부처가 된다는 것은 수많은 공덕으로 이루어진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생각이 끊어져 불성을 만났다면 그 불성의 소리를 듣고 공덕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처가 된다는 것의 의미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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