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수행자라 자처하는 것에 대해

향광장엄주주모니 2021. 1. 11. 12:52

수행을 특별한 것으로 말하고 싶은 이도 있을 것이다.

일상을 떠나, 인간관계를 떠나, 직장을 떠나 오롯이 어떤 행에 몰두하는 것, 그것을 수행이라 보는 것 같다.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른 말을 위의 말에 더하고 싶다.

일상 속에서, 인간관계 속에서 바르게 잘 살아가는 이들이야말로 완성을 향해 가는 고차원의 수행자들 같다.

왜인고 하니 떠나서 살아가는 것보다 떠나고 싶은 곳에서 떠나지 않고 잘 살아가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스스로 수행자라고 자처하며 일상을 떠난 수행을 자랑스럽게 여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떠나게 된 것이 특별한 일인 듯 자랑하며 뭇사람들의 마음을 어지럽히면 안 될 것 같다.

 

자신을 견고케 하기 위해 일상을 떠나 수행을 하고

다시 돌아온 일상 속에서, 인간관계 속에서도 여전히 평온하며 다른 이들을 평온케하는 자가 있다면

그 스스로가 내세우지 않아도 세상이 그를 귀히 여길 것이다.

 

그대는 수행자인가.

수행을 무엇이라 하든 그 과정의 끝에 무엇이 있어야 완성에 더 가까운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하루 되었으면 한다.

나로서는 지금 이 순간이 수행이며 그 바른 힘을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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