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업생, 원생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8. 15. 13:01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다. 과연 업생일까, 원생일까.

업으로 인함이 강하고 많을까, 원으로 인함이 강하고 많을까.

이런 분별이 어리석지만, 가끔은 그것에 마음이 닿을 때가 있다.


오로지 업만도 오로지 원만도 아닐 것이니, 당연히 이 안에는 업도 있고 원도 있을 것이다.

잊지말아야 하는 것은 자기도 기억하지 못하는 원에 의해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저 생각하기에는 원과 그것을 따른 행에 의해 업이 정하는 한계를 넘어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법화경에 보면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수기하면서 부처가 되어 삼승을 설한다고 하신다.

시절이 악하지 않지만 사리불의 원이 그러하기 때문에 삼승을 설하는 부처가 되다고 하신다.

업에 따라 오늘이 펼쳐지지만, 결국은 원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되니, 경을 읽다 보면 원의 힘, 중대함을 가늠하게 된다.

따지고 보면 모든 부처님이 이루시는 불국토 역시 부처님의 원을 따른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업생인가, 원생인가, 업생으로 살 것인가, 원생으로 살 것인가. 원생이라면 어떤 원을 마음에 품었을까, 지금 품을 것인가.

자신을 곰곰히 살펴 생각해보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유익하기도 하리라.

바르고 큰 원을 세우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