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제 글을 읽어 스스로 더 어두운 곳으로 나아가는 일을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를 폄하하는 것이 더 악독한 길에 들게 되는 것이라면 불자로서 저도 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님의 인연따라 가는 길이겠지만 그 길에 오히려 잘못된 추진력을 보태주나 싶어서 좋지 않네요.
님은 염불을 합니다. 아미타불의 본원력을 절대적으로 믿을 겁니다. 그렇다고 할게요. 그런데 이제 제가 반론과 의문을 제기했던 공왕불기도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니 걱정되기도 하고 미묘합니다. 그냥 그렇게 만나지는구나 싶기도 하지만 한번은 이렇게 제 글에 적어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먼저 공왕불기도에서는 아미타불은 끝난 부처라고 합니다. 그들의 주된 주장 중 하나입니다. 공왕불기도가 좋다고 하는 것은 모든 것은 뛰어넘은 포용입니까? 알지 못해 나온 실언입니까? 아니면 나라는 개인에 반하기 위해 그저 반대되는 입장임을 염두에 두고 지지하는 행위입니까? 나라면 아미타부처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 좋다, 옳다 하지 않을 겁니다. 오늘도 그들이 부정하는 부처님을 부르니까요. 여광님은 무엇을 믿고 부릅니까?
카페의 공왕불기도 관련 소송이야기를 대단한 잘못, 부끄러운 일인듯 적고 있네요.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는 힘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왜 일개 재가불자의 글을 여러 사람이 신경썼을까요? 왜 소송을 언급했을까요? 그들이 말하듯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해온 그 기도에 대해 제가 카페에서 언급했을 때 그들에게 큰 기회가 됐을 겁니다. 많은 이들이 관심갖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겁니다. 경전을 들어 그 주장에 대해 묻는 저에게 경전을 들어 제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가르쳤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그것으로 저도 수긍을 했을 것이고 공왕불기도는 자신의 기도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을 겁니다.
불자들의 카페에서 소송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죠. 누가 이기고 누가 지든 결국 모두 지는 소송입니다. 평판을 중시하는 기도자들이나 불자로서의 삶을 중시하는 저도 일단은 지는 일이죠. 또 개인적으로 남에게 부탁하거나 시간과 돈의 낭비가 되는 일이 좋다고 생각지는 않았습니다. 소송을 원하면 할 수 없지만 그게 최선일까에 대한 질문을 했고 그에 대해 상대가 답을 했을 뿐입니다. 귀신과 매일 만나는 것이 불력인듯이 말하는 님인데 이런 간단한 것을 꿰뚫는 통찰, 아니 통찰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이런 가벼운 알아차림이 없다는 것이 이상한 뿐입니다.
처음 댓글이 생각납니다. 염불하는 저에게 염불을 권해서 저는 이미 염불한다 했습니다. 그것으로 끝날 이야기에 또 염불을 이야기하는 것이 마치 밥을 먹는 이에게 눈뜬 장님처럼 밥먹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니 참 많이 이상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염불하고 법화경을 읽는다는 저에게 난행, 이행을 말하며 법화경을 다소 가볍게 대하는 모습이라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갔습니다. 더욱이 법화경을 읽은 듯이 말하니 더 이상했습니다. 법화경을 제대로 읽었다면 하근기인 제가 닿아있는 부분을 놓치기 어려웠을 것이니 말입니다. 어렵지 않은 글인데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상했고 저에게 적은 글들로 인해 님이 올리는 글들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늘 올리는 글이 신묘한 현상에 치중해 있어서 처음에 불법으로 들이는 방편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이제 들어왔다면 법을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님의 글이 늘 그러하니 불법은 점쟁이처럼 알아맞추고 귀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눈 앞에 불화 방광을 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생각들었습니다. 불력의 의미가 그런 것에 있을까요?
그러다가 어느날부터인지 블로그에 여광이란 분이 글을 읽더니 댓글을 달더군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하루는 엄청 길도고 이상한 댓글을 달았습니다. 마치 제가 다른 사람들이 불법을 제대로 몰라서 상대하여 기분나빠한다는듯이 기분나빠하지 말라는 뭐 그런 글이었는데 그것에 오히려 제가 정색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어떤 분이 툭 튀어나와 여광 말이 잘못도 아닌데 왜 그러냐 하더군요.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그분은 아마도 여광님의 도반 정도 되었나 보다 싶네요. 어디서인지 도반 운운을 읽은 것도 같아서 아마 동조하는 무리 중 한 사람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 이후에도 매일 매일 들어와서 여광님이 제 글을 읽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도대체 여광은 누군인가 궁금해서 블로그를 클릭했다가 불재와 동일인이라는 것을 근자에 알았습니다.
이렇게 흘러가네요. 참 밝지 않은 인연같아 세상을 바라보는 불성의 자비와 존중과 찬탄만을 남기도 님을 향한 탐진치라 할 모든 마음을 끝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인연따라 관련하여 글을 적는 일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감정으로 적는 글이 아니니 오해말기 바랍니다. 그저 수행을 위한 과정이라 해두죠. 바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일 겁니다.
제가 싫은 마음은 이해되는데 그렇다고 흐린 마음을 더 흐리게 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녕 염불을 하고자 한다며 염불을 열심히 하기 바랍니다. 어떤 사람을 싫어하여 그것으로 인해 이리 저리 모이는 마음도 좋은 것은 아니며, 그것이 법과 결부된 일이 되면 정말 작은 일이 아닙니다. 위에 적었듯 아미타불을 부르면서 아미타불을 부정하는 기도가 좋다고 하면 어떨 것 같습니까. 저를 반대하는 마음이 유입인자가 된다면 정말 어리석은 일이 될 뿐입니다. 그냥 저에게 반하는 마음들만 나누세요. 물론 불자로서 좋은 모습 아니니 권하고 싶지 않지만, 굳이 꼭 그래야 하겠다면 각자의 선택이겠죠. 스스로 부르는 부처님을 부정하는 기도가 좋다고 하면서까지 거론할만큼 제가 그렇게 큰 존재인가요? 또 글 그대로가 사람을 보이기도 합니다. 글에 드러나는 사람이 불법을 향해 평온하며 정리되어 있는지 돌아보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만약 그런 것이 아니라면 순수하게 님의 인연이 그렇게 흐른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에 담고 귀히 여기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지금 님은 자신의 의지로 어디로 연결되고 나아가고 있는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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