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번생에 안될 것 같다는 이야기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6. 21. 23:51

당연한 이야기이다. 부처가 된다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 같은 부처가 된다는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내 글에 언급한 것 같은데, '그래서 이번 생은 힘들겠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나는 이상하다. 그냥 지금을 잘 지내면 된다고 본다. 무에 그리 욕심을 내는가. 대원을 세우고 하루 하루를 잘 지내면 된다고 본다. 목적지에 이르는 하루 하루가 쌓이고 그러다가 무르익으면 부처가 될 날도 올 것이다.


이번 생에 안될 것 같다는 그 표현에 어떤 의도를 담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다만, 일단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오늘을 잘 살자고 말하고 싶다. 십억킬로를 가야하는 개미가 있다고 하자. 개미 보기에 너무 멀어 포기하고 살면 몇 천생을 거듭 나도 닿을 날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원을 세우고 충실히 사는 지금이 쌓이면 닿을 날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니 어떤 개미가 될 것인가. 너무 당연한 것을 가지고 낙담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럴듯하게 포장한 그 낙담은 어쩌면 우리 욕망의 한 모습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그리 열심히 했다고 낙담할 것인가. 목적지도 있고 길도 안다. 남은 것은 허락하는 모든 시간을 거기에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 바란다면 그럴 가치가 있는 일 아닌가. 과정을 즐겁게 갔으면 한다. 우리의 탐진치로 늘 웃을 수는 없겠지만 그 고비고비를 부처님과 함께 함으로 진정 웃을 수 있다고 미소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