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리 한결같은지 참 신기한 일입니다. 공부 좀 하면 꼭 그렇게 한자 좀 적고 해야 하나 봅니다. 공부 좀 하면 꼭 그렇게 뾰족뾰족 남들의 글에 험한 댓글을 달아야 하나 봅니다. 공부 좀 하면 꼭 그렇게 선문답하듯 이해못할 단어 좀 날리고 구절 좀 날리고 그래야 하나 봅니다.
그런데 나는 왜 그것이 나 부족하다 소리치는 것으로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유식함으로 치장하고 공부했다 치장해도 배울 바도 건질 바도 없는 그런 사람이 보입니다. 더 부끄럽기 전에 그만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언젠가 또 댓글들을 휘리릭 다 지우고 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자신이 어떠한지 알게 되면 부끄럽죠. 남겨두기 부담되겠죠. 댓글을 지우는 이유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분들은 꼭 다 지우고 사라지니 약속이나 한 것 같습니다. 등장하는 모습도, 말하는 모습도, 사라지는 모습도 한결같으니 같은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닮아있어 신기할 뿐입니다.
다른 이들 글 부지런히 헤집고 다니면서 너는 이 정도밖에 안되는구나, 댓글 열심히 다는 그 시간에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바라보는 것이 더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남들을 경시하는 마음은 불자가 좋다고 머물 자리가 아닙니다.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해도 자비와 겸손을 떠난 마음이라면 다 깨버리는 게 오래 오래 유익하다 생각합니다. 공부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은 이해됩니다만, 그것이 다른 이에 대한 경시와 비아냥으로 흐른다면 많이 위험하다 생각합니다. 그대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불성의 자비와 지혜에 머물기를 기원합니다.
나도 그대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도 같습니다. 댓글을 직접적으로 적지 않지만 나 역시 그대처럼 다른 이의 글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적음이 크게 다르지 않으니 혹여 내 글에도 경시와 비아냥을 담으면서 그렇지 않다고 착각하는 것이 아닐까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대의 모습은 좋지 않아 닮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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