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넘어설 수 없는 어려움을 만나게 되면 사람은 자신의 밖에서 무언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한다. 그 절박함은 때로는 좋은 것으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좋지 않은 것으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절박함은 눈을 가린다. 그런데 그 가리는 것이 나의 잘못된 고집, 상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다만 만약 타고난 좋은 성품이 일러주는 지혜의 소리라면 어떠하겠는가.
늘 정신차리고 살아야 하지만 절박하다면 더욱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절박함으로 인해 타고난 품성이 알려주는 찜찜한 느낌을 무시하고 누군가 전해주는 달콤하고 그럴듯한 속삭임에 넘어가지 않도록 자신의 내면이 들려주는 바른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 날을 돌이켜보건대 답을 정확하게 모르더라도 문제가 될 일에 들어가는 순간 마음이 찜찜했던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내 욕심, 여러가지 고집스런 생각으로 내면이 들려주는 신호를 무시하고 들어가서 머물렀고 결과는 좋지 않았다. 어쩌면 이미 좋지 않은 씨를 뿌리고 있음을, 그래서 그 과실이 좋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절박하지 않아도 이미 탐진치로 물든 마음은 잘못된 결정을 내리도록 많은 경우 우리의 지혜를 가리는데, 절박하다면 바른 판단, 결정을 내리기가 얼마나 더 어렵겠는가. 그러니 절박할수록 정신을 바짝 차렸으면 좋겠다. 내면이 들려주는 지혜로운 소리를 잘 알아차릴 수 있도록 마음을 맑게 유지했으면 좋겠다. 부처님께 온전히 맡기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해야 될 도리를 다해갔으면 좋겠다. 인과는 명확하니 요행을 바라지 말고 한걸음씩 나아간다 생각하고 마음을 견고히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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