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스님의 글을 보니 정업이 변하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신다.
그렇기는 한데 꼭 그런 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하고 싶어진다.
불량함은 아니고 너무 그렇다고 하니 좀 답답한 마음이다.
팔만사천의 법문을 설하신 부처님의 뜻을 생각하노라니,
스님에게는 아마도 정업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통해 이끌어야 하는 불국중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인과의 진리 속에 나도 있으며 그것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인과를 벗어난 곳에 불성이 있다고 그렇게 배워진 것 같다.
정업은 변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을 창조하는 것은 우리 마음이다.
지나온 행으로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행으로 변화가 가능하다고 배워왔고 경험하고 있다.
또 지장보살님의 멸정업진언이 있다.
다시 생각해보라.
정말 정업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
누군가는 부처님이 재세 시에 정해진 업이 변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신 이야기를 거론하는데
팔만사천의 법문처럼 그것이 필요했기에 그렇게 보이신 것이라는 생각은 할 수 없을까.
인과를 뼛속 깊이 새겨 현재를 수용하고 잘 살아가는 것, 이것은 불자에게 정말 좋은 일이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스스로 창조해가는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이미 만들어놓은 밑그림이 있지만 충분히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믿었으면 한다.
정업이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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