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을 진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나에게 누군가 따지듯 말하길 내가 과거에 염불만이 최고라는 글에 대해 거슬려하는 글을 적지 않았냐고, 그 글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 말을 의미를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관련하여 조금 적어보려한다. 염불만이 정말 최고인가? 만약 염불만이 최고라면 다른 것은 최고가 아닌가?
내가 생각하기에 염불이 최고라는 것과 염불만이 최고라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물론 최고에 담기는 의미를 가장 높은 오직 하나로 볼 수 있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최고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 많은 가르침에서 최고의 의미를 담아 그 가르침을 이야기한다. 어떤 부처님도 이것이 두번째로 좋아, 세번째로 좋아 하지 않는다. 이게 제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결국 모든 것은 하나로 돌아가고 하나에서 만난다.
또 근기가 다르기에 나의 최고가 다른 이의 최고일 수 없다. 근기에 따른 방편설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런 각자의 최고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부처되는 하나의 길에서 만나게 된다. 그러니 무엇이 최고라 할 것인가. 염불만이 최고라고 말하면 조금 불편하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금 내 근기에서 말할 수 있는 최고의 의미다. 이런 최고의 의미인데 이것만이를 말하면 조금 어색해진다. 동시에 여러가지가 최고일 수 있다.
물론 그런 최고의 의미 너머 진짜 최고(?)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대는 아는가. 나도 잘모른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법화경에 조금 다른 최고의 의미를 두고 있다. 성불의 길로 나아가는 이라면 누구나 알게 되는 가르침이니 결국 최고들의 끝에 있는 마지막 최고가 나로서는 법화경이다. 만약 극락정토에서 수행을 하여 부처가 된다면 아마도 그 최후의 가르침이 법화경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럼 염불은 어떤가 묻고 싶은 이에게 답하건대, 아미타불 염불에 내가 최고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부처님의 48대원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그 대원에 힘입어 극락정토로 나아가려는 나에게 염불은 최고이다. 하지만 염불만이 최고라고 말하면 역시 어색하다. 염불도 최고이다.
그러니 각자의 최고를 찾아 수행하면 그 최고들의 이어짐 속에서 마지막 최고를 만나게 되고 성불의 날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일은 내 앞에 놓인 최고를 마음다해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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