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순세외도글에 댓글 다신 분에게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7. 6. 13:21

일단 지울 댓글은 가급적 적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는 읽는 분도 많지 않고 댓글은 정말 가뭄에 콩나듯이라 가끔 블로그 알림이 뜨면 무슨 글인가 확인합니다. 카페 댓글 알림을 확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지만 블로그는 정말 뜸한 일이라서요. 그 없는 와중에도 댓글 알림이 여러개 떠있는데 열어보면 없을 때가 아주 가끔 있습니다. 아마 적었다 지웠다 적었다 지웠다 하는 것도 같네요. 그만큼 고민한 흔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순세외도글에 알림이 떴는데 열어보니 글이 없네요.


일반적으로 그 과정의 고민을 조금은 가늠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이 사람은 이것을 적어봤자 별 소용이 없을 것이란 생각, 이 사람은 분명 글을 보고 답을 적을테니 더 귀찮은 일이 될 수 있으리란 생각, 그럴 일은 별로 없겠지만 스스로의 글에 확신이 없다는 생각. 또 이런 경우가 있을 겁니다. 유력하다 생각드네요. 적은 글을 보니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별로 말섞고 싶지 않은 마음. 그래서 적었다가 다시 지워버립니다. 


순세외도글에 대해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공왕불 얘기 나오면 예민할 분들이 있는데 예전에 저에게 지수화풍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던 분이 있었습니다. 필명도 그를 따른 것일만큼 그 분에게는 지수화풍에 관련된 이야기가 마음 깊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 분이 적었던 글을 지금도 확인할 수 있지만 별로 그럴 필요성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다만 지수화풍을 강조하며 말했던 기억이 있으니 법화경을 읽으면서 생각이 난 것 뿐입니다. 


제가 적고자 하는 것은 순세외도라고 부처님이 말씀하신 그 가르침과는 결부되지 않도록 자신을 잘 확인해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도 지수화풍을 이야기하고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순세외도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지수화풍을 말하더라도 그런 외도의 가르침으로 이어지는 순간, 잘못된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겠지요. 이처럼 외도의 가르침으로 빠지지 말자는 이야기이니 적은 글의 의미와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