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칭찬, 비난에 대한 생각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6. 15. 23:57

칭찬, 비난에 대한 생각을 조금 적어보고자 한다. 이미 비슷한 내용을 담아 글을 적은 적이 있는 것 같다만 다시 이 부분을 적어보고 싶어졌다. 칭찬은 좋은 것이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니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비난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는 이도 듣는 이도 어두워지기 마련이니 바르지 않은 부분을 알려주는 방식이 좋다. 그런데 하는 이로서는 칭찬을 해야 하고 비난을 피해야 하지만 칭찬을 듣고 비난을 받는 이는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유익할까.


칭찬을 즐기거나 좋아하지 않는다. 진정 칭찬받을 정도로 좋은 것이 나에게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칭찬으로 표현되어 전해지면 나처럼 견고하지 않은 마음은 교만으로 빠지는 길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가끔 좋은 말을 해주면 감사하지만 그 때가 조심할 순간이라 여긴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지 모른다. 그런데 나는 칭찬에 춤추지 않으려 하니, 그것이 크고 오래 유익하기 때문이다. 


감정섞인 비난을 좋아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감정에 물든 지적은 나의 감정이 거부하지만 바른 것을 수용하는 것이 크고 오래 유익할 것이기에 내가 돌이킬 부분이 있는가를 살피는 잣대로 삼는 편이다. 내 부족함이 아니라면 넘어가면 될 일이며 내 부족함이 있다면 채우면 될 일이다. 비난이 기분을 상하게야 하지만 유익할 가능성을 품고 있으니 반갑게 봐도 좋을 일이지 싶다.


하는 일로 보자면 칭찬은 할 일이며 비난은 피할 일이다. 받는 일로 보자면 칭찬은 조심할 일이요 비난은 반가이 맞이할 일이다. 물론 나는 불자로서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 바른 것이 무엇인지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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