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의 글에 '바깥 경계에 끄달리는가'라고 물었다. 당연히 바깥 경계에 끄달린다. 당신은 안그런가. 안그렇다면 좋은 일,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바깥경계에 끄달리며 수행을 해나가는 재가불자다. 그런 끄달림을 가릴 이유 없으며 그런 끄달림을 겪어나가고 사유하고 돌이키면서 점점 더 불성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 질문을 보자마자 '당연하다'는 답이 흘러나왔다. 나는 글을 읽는 당신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여전히 중생심이 있어 다스릴 부분이 있으며 불성이 드러나 밝아지기도 한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는 그때 그때 다를 것이기에 하나로 말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불법을 소중히 지니고 그것을 따라 살아가는 이들은 오늘 바깥경계에 끄달리고 내일 바깥경계에 끄달릴지라도 그 양상이, 수준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네, 저는 바깥경계에 끄달립니다.'할지 모르지만 답이 같아도 같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수행의 기쁨이다.
내 글에 달리는 댓글에는 거의 답을 적는 편이다. 그런데 댓글을 확인하고 적지 못한 답을 오늘은 이렇게 하나의 글로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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