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일지

2월21일

향광장엄주주모니 2020. 2. 22. 07:56

법화경 61페이지에서 524페이지

능엄주 1독, 염불 2160

어르신 돕기 천원 기부


작년에 그렇고 게을러진 수행으로 밀린(?) 독경이 많아서 쉬는 날 열심히 읽으려고 하고 있다. 페이지가 많으니 많이 읽었는가 볼 수 있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내용을 읽으면서 읽어야 참으로 읽는 것이라 할 것이니 말이다. 미흡하지만 이렇게라도 읽어나가다 보면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전에 법화경 천독을 했다는 분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고 어떤 스님은 몇 만독(?)을 했다고 하기도 했는데... 언제 그런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었는데 어제는 천독이 마음에 슬며시 다가왔다. 하기 나름이겠지만 지금 내 수준의 천독이 다른 높은 수준의 천독과 같을 수는 없다. 그러니 읽어가면서 향상하도록 마음을 써야 할 것이다.


흐려졌던 꿈이 다시금 명확해지고 있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의식적인 통제를 벗어난 내면의 움직임이며 가끔은 현상을 보여주는 것도 같으니 의미가 있다. 매우 상징적이라 나름의 해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 어렵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더 밝은 것으로 뜻을 지어가는 연습을 한다. 아무튼 새벽 꿈에 보니 낡은 집에 들어가 살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해치려고 침입하려 했다. 간신히 몸을 피해 경찰에 신고를 했고 그는 잡혀갔다. 그가 잡혀가고 혼자 집에 남았는데 집이 너무 어둡고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짐을 정리해나갔다. 물건에 대한 집착(?)이 있어서 가지고 갈까 말까를 망설였는데 어떤 것은 챙기고 어떤 것은 두고 가야지 했다. 짐을 싸면서 집을 살펴보니 이중창의 바깥 잠금장치가 온전하지 않아 내부의 문을 잠궈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에 꿈을 깨고 나서 그 집이 흡사 내 직장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생활할만하다 여기고 착각하는 나에게 여전히 어둡고 낡았고 두려운 곳임을 알려주는 것도 같았다. 전에는 들어갈 엄두도 못낸 어두컴컴한 화장실 꿈을 꿨으니(그것도 직장으로 여겨졌다)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두렵고 위험한 곳이라는 메세지일 것이다. 아무튼 떠나야 함을 말하는 내면의 메세지인가를 고민했으나, 내가 다시 밝은 곳으로 지어버리겠다고 마음 먹었다. 꿈 속에서 집이 내 것도 아니었고 내가 그다지 부유한 것 같지 않았는데...라는 고민이 있긴 했으나, 스스로 답하길 부처님 법따라 지어가는 수행 공덕이 재산이니 그것을 쓰겠노라 말했다. 해치고자 했던 이는 아마도 나에게 앙심을 품은 이유가 있을테니 그에게 용서를 구하고 필요하다면 그에게 나를 온전히 내어주기로 했다. 설령 그가 칼을 휘둘러도(이런 해를 입히는 행동을 해도) 나에게 생채기를 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관했고 관해졌다.


좋은 것을 지어가고 나누는 것, 밝게 변화하고 변화시키는 것으로 불자는 할 일을 하는 것 아닐까. 이렇게 적고 보니 뭐가 있는 듯 하지만 ㅋㅋ 그냥 그렇다는 개인의 생각이다. 오늘 개꿈을 통해서 다시 한번 뜻을 세워봤다. 이 뜻이 정말 바르지 않다면 내면의 불성이 또 다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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