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2

3.1절 뉴스를 보면서

참담하네요. 그래도 3.1절인데 국민 앞에 개념을 챙기지 못한 기념사를 들으면서 암울함마저 듭니다. 나라가 똘똘하지 못해서 고통을 겪은 듯이,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거 우리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도 반성하지 않는 국가를 협력자라고 언급하는 것이 아주 나이스한 처사인 듯이 발표하는 국가원수를 보면서 무엇을 느껴야 하는 것일까요? 그 자리에서 생생하게 만행을 마주해야 했던 분들은 귀를 씻고 싶었을 것입니다. 국민이라면 3.1절 기념행사가 어떤 의미인지 아는데, 그것마저 자신을 드러내는 기회로 아는 듯이 옅은 미소로 태극기 흔드는 원수의 부인은 참 자리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인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가릴 수 없이 품어져 나오는 것이 역..

2023년 2023.03.01

합동만트라 참여하기

오늘부터 7일 동안 국운을 위한 합동만트라에 참여합니다. 사명대사님의 뜻을 받들어 진행되는 만트라인데 휴대폰 전원을 끄고 1시간 동안 만트라를 하는 모습으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저는 tv를 자주 보는 편인데요, 드라마나 여러 방송들의 내용이 점점 더 탁해진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대의 상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방송을 통해 그런 상황을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조장하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비도덕, 비인륜, 비정상이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그런 모습을 보이더라도 방송에서는 일정 부분 (권선징악 같은 기본적 장치를 통해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지점을 알려줘 왔는데 점차 기준을 잃어간다 싶습니다. 마음을 모아 진행하는 합동만트라를 통해서 허물어지는 국운의 빛이 다시 ..

2023년 2023.03.01

오늘은 법화경 분별공덕품(공덕품) 읽어 무량공덕 알아보기

분별공덕품은 길지 않습니다. 오늘 꼭 읽어봅시다. 분별공덕품은 여래수량품에 이어서 나오는데 여래의 수명이 무량하다는 것을 듣고 믿는다면 그 공덕이 어떠할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뇌피셜 아니고 부처님 말씀입니다. "아일다여 그대는 여래의 수량을 드러낸 이 법문을 개현할 때 저 중생이 다만 한 생각이라도 기꺼이 믿고 받았다면 또 더 나아가 온전히 확신하였다면 저 선남자 선여인들이 얻을 공덕이 얼마나 큰지 알겠는가. 이제 저들이 얻을 공덕을 설하리니 잘 듣고 유념할지니라. 비유컨대 아일다여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무상정등각을 구하고자 팔 백천만억 겁 내내 지혜바라밀을 제외한 오바라밀 즉 보시 바라밀, 지계바라밀, 인욕바라밀, 정진바라밀, 선정바라밀을 행하더니라. 또 다른 한편으로 비유컨대 아일다여 어떤 선남자 ..

2023년 2023.03.01

법화법문을 홍포한다는 것

법화경 수희공덕품(희수공덕품)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여래가 멸도한 후에 비구든 비구니든 우바새든 우바이든 분별력이 성숙한 사람이든 동남이든 동녀든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법문을 설하는 것을 듣고 기꺼이 받아 법회가 끝난 뒤에 일어나서 자신이 들었던 그대로 또 스스로 이해하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 설법하려는 분명한 뜻을 지니고 정사든 집이든 숲이든 거리든 마을이든 고을이든 다른 곳으로 가서 자신의 역량껏 부모 종친 친우 친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연설하거니와 또 이를 들은 사람이 다시 기꺼이 받아 다른 이에게 전하고 또 이 사람도 듣고 나서 또한 기꺼이 받아 다시 다른 이에게 전하거늘 이와 같이 차례로 이어져 그 수가 쉰에 이른다면 아일다여 그 쉰 번째 선남자나 선여인으로서 그렇게 이..

2023년 2023.02.28

부처님의 가르침과 상충하는 덕명의 주장

공왕불 기도를 하는 이들이 경험하는 여러 가지 가피글을 읽어보았습니다. 멍청한 이가 똑똑해지고 돈이 생기고 병이 낫고 신기가 사라지고 뭐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만약 상황이 극한에 몰린 사람이라면 혹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몰린 것 없는 저도 그런 마음이 드니 말입니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어디를 다녀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간편하니 이 아니 좋을 수가 없어 보이네요. 오늘 그런 글들을 찾아 읽어본 이유는 좀 더 공왕불 기도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도에 대한 글을 많이 쓰는 입장이다 보니 기존에 내가 아는 것이 제대로인 건지 좀 더 알아볼 마음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그들의 글을 읽어갈수록 명확했던 생각이 조금 흔들리는 순간이 오더군요. '이 ..

2023년 2023.02.27

부처님 최후의 가르침

정각을 이룬 후 중생제도를 하시고 부처님께서 쿠시나가라의 사라수 쌍수에서 최후의 설법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그 말씀을 오늘 읽게 되어서 적어보려 합니다. "비구들이여,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스스로를 의지할 것으로 삼아라.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 법(法)을 등불로 삼고, 법을 의지하라.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자등명 자귀의 自燈明 自歸依 법등명 법귀의 法燈明 法歸依) " 비구들이여, 현재에도 내가 입멸한 후에도,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살아가는 그런 사람만이 나의 뜻에 맞는 나의 참된 제자이니라. 비구들이여, 모든 것은 변천한다. (제행무상/諸行無常) 게으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결국 우리는 우리 안의 불성에 의지해야..

2023년 2023.02.27

(법화원) 과거 제목봉창에 대한 댓글을 다시 읽어보니

글을 적다가 문득 법화신행을 주축으로 형성된 카페에 새로운 글이 올라왔을까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우인이라는 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는데, 오프라인 강연을 매달 진행하더니 언제부턴가 온라인 활동이 전무해졌습니다. 아무튼 우인 선생님의 저서를 읽다가 법화경 가르침의 핵심으로 제목봉창을 주장하시므로 그 부분에 대해서 의구심이 일어 글을 적었는데 카페지기분의 답변을 오늘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 당시에도 불명확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른 오늘은 그런 느낌이 더 명확합니다. 뭔가 맞지 않은 것 같은 그런 느낌. 이미 제 글에 적은 바가 있지만, 그 답변을 들어 조금 적어보려 합니다. 그분의 답변 중 한 축은 이렇습니다. "법화경은 깊은 삼매에서 일어나는 것을 전한 경이기에 통상적인 사유로는 핵심에 닿을 ..

2023년 2023.02.26

잊을만하면 공왕불(공왕불기도할까 고민이라면)

마음이 느슨해지니 또 공왕불입니다. 법화경 신경 쓰라는 이야기 같아서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렇게 댓글에 답도 하고 글도 쓰고 합니다. 이분들은 네이버 같은 곳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공왕불 기도 엄청 소개하고 권유하는 것 같아요. 그런 부지런함이 마음에 갈피를 못 잡는 이에게 돌아가는 일을 제시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습니다. 달콤함으로 유혹해도 덥석 잡아먹어버리지 않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주장하는 것의 전제는 확실한 부처님 말씀이 아닌 추정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도자는 이렇게 글을 적었습니다. 이 기도를 부처님이 경전에 남기지 않은 이유는 너무 간단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일 거라고. 엄연히 추측이죠. 어제 달린 댓글에서도 우리나라 책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2023년 2023.02.26

나마삿다르마푼타리카수트라를 100일 동안 해보라고?

구인사는 관음정진을 주력 수행으로 합니다. 저는 천태종과 인연을 맺고 있지만 이미 아미타불 염불 수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아미타불을 합니다. 아무튼 구인사에 방문해서 스님과의 질의응답 기회가 있었는데 염불 수행이 궁금해서 여쭤보니 해봤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아니라고 하니 해보고 와서 질문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스님 뭐 하자는 거지?' 그 이후 관음정진을 한 것은 아니지만 다시 물으러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미타불 염불 수행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궁금증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때 저는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염불 백만 송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불법의 자비심에 닿아 있었기에 나보다는 기도의 공덕이 필요한 여타 존재를 위해 서원을 세우고 진행했습니다. 그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조금만 자..

2023년 2023.02.26

찜찜함과 미묘한 이질감

경전을 읽고 염불을 하고 법을 사유하면서 점차 맑아지는 것이 있습니다. 명확하게 들어올 때도 있고 정확하게 알아지지 않지만, 찜찜함, 미묘한 이질감 같은 느낌이 일어날 때도 있습니다. 법을 몰랐을 때에는 찜찜하다는 감정을 알아채면서도 더 강력한 탐진치로 인해서 정신없이 후회할 선택을 하고 그 과정을 온전히 겪었는데 수행하면서는 점차 그런 횟수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길을 가도 빨리 되돌이켜지는 것 같고요. 갈 데까지 가지 않는 거죠. 생활이 나태해지면 흐려지기도 하지만 완전히 허물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전히 스스로 속임을 당하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으므로 '언제나 내가 맞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찜찜함이 일어날 때에는 경계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그럼 이..

2023년 2023.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