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게임은 인생의 진행과 닮아있다.

향광장엄주주모니 2021. 10. 12. 11:54

무언가에 심취하면 잠자려고 누워있는 순간까지 그 영상이 눈앞에 떠돈다고 한다.

당구에 재미 붙인 사람은 천정에 당구대가 그려진다고 했던 것 같다.

요즘 나는 태블릿으로 게임을 자주 하는데 어제는 정말 심취했던 것인지

잠을 자려고 하는데 블록 깨는 게임 영상이 자동으로 그려졌다.

오 마이 갓!! 대단한 일, 좀 부끄러운 일이다.

 

아침에 샤워하면서 문득 게임의 모습이 우리 삶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하면 단계를 올라가면서 점차 어려운 장애물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곳에서는 여러 차례 반복하고야 장애물을 정복할 수 있다.

물론 폭탄같은 아이템들이 많으면 단계를 지나가기 매우 쉽지만 늘 있는 것은 아닌지라.

 

인생을 살아가면서(수행을 하면서) 우리는 게이머와 다를 바가 없다.

한 단계를 지나면 좋아졌구나 라는 생각으로 편안해지지만,

그보다 강력한 장애물을 만나면 실망하기도 좌절하기도 분노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흐름이 자연스러운 현상 아닐까.

하나의 단계를 지나면 더 높은 레벨의 업장이 나타나 깨어주기를 기다리며

그것은 온전한 목표점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된다.

 

폭탄 같은 초강력 아이템의 도움을 받는 것은 마치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과 같다.

기도를 하는 이들은 가피를 얻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에 안주하는 이는 폭탄이 사라지는 순간 마주하는 장애물을 넘어서기 어렵다.

다시 말해서 외부에만 기대는 삶은 온전하지 어렵다.

그러므로 도움을 받으면서 스스로의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외부의 폭탄이 아닌 스스로 폭탄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고 보면 지금의 나는 일정한 단계에 머물러 동일한 게임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나는 지금을 넘어서기를 바란다는 원을 세웠다.

우리는 어떤 게이머이며 어떤 단계에 어떻게 머물러 있는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