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에 대해서 적으려고 했다. 그 기억이 맞는지를 확인하려 정토삼부경을 찾아보는데 문득 부처님 마음에 대한 구절을 읽게 되었다. 부처님의 마음을 관무량수경에서는 이렇게 표현한다. 부처님의 마음이란 큰 자비이므로 무연자비로써 모든 중생을 섭취하시느니라.
부처님의 마음이라 할 큰 자비는 인연으로 생겨나는 자비가 아니다. 인연을 뛰어넘는 자비다. 그저 일어나 모든 중생을 다 품는 자비이다. 그 자비로 인해 모든 이들이 부처님이 이루신 공덕 안에서 편안할 수 있다. 이것이 어찌 아미타부처님에 한정된 이야기라 할까. 모든 부처님이 그러하시며 그 중 아미타부처님이 자비로 세운 원력과 쌓은 공덕을 모든 부처님이 기뻐하신다고 이해하고 있다.
아미타불을 부르는 불자는 처음에는 자신의 고통을 싫어하고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르기 시작하지만 부처님을 불러 불광에 머무르고 물들게 되면 부처님의 마음과 뜻을 따르게 된다. 부처님의 마음인 큰 자비까지는 아니더라도 점차 나를 넘어서 인연된 중생에 대해 자비로워진다. 그러니 스스로 돌이켜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 아미타불을 부르는 나의 마음은 자비라 할 것에 물들고 있는지 말이다.
불광은 자비롭고 지혜로우며 온갖 공덕으로 이룬 부처님의 힘을 그대로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불빛을 만났을 때 신기한 마음에 사로잡히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지만, 그것에 사로잡히고 머무는 것을 넘어서서 그 안에 담긴 부처님의 뜻을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미타불을 지극한 마음으로 부르는 불자라면 부처님의 뜻을 이해하고 따르는 것으로 제일의 일을 삼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오늘의 순간 순간이 무엇으로 이어져야 안팎의 부처님이 참으로 만족하고 기뻐할까. 곰곰히 생각하는 날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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