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감각적 욕망을 느꼈다.
현실로 그대로 이어진다 여겨질 만큼 생생한 감각이었다.
꿈 속에서 아주 잠시 고민을 했고 그 욕망에 휩싸이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아미타불 염불을 했다.
욕망으로 가득 찬 껍데기 안에 염불을 채우리라, 이런 염원 비슷한 마음이었다.
천천히 두 번을 읊었을 뿐인데 불타오르던 감각적 욕망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신기했다.
꿈을 깼다.
꿈을 깼는데 무슨 이유인지 꿈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염불을 부처님, 나의 불성과 만나는 일이라고 이해한다.
그러하기에 진실로 염불이 이어지면 불성과의 합함으로 인한 여러가지 현상들이 일어나게 된다.
우리 눈으로 보기에 신기한 일이지만 근본을 이해하면 자연스런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꿈에서의 염불과 감각적 욕망의 소멸은 너무 빠르고 확연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런 일이라는 이해에 앞서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물론 감각의 장난, 감각을 가지고 일어난 장난같은 일일 수 있다.
그래도 나쁘지 않다.
꿈을 돌아보건대 감각적 욕망에 휩싸이는 것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힘이 조금은 있으니 말이다.
염불로 돌이키는 힘이 조금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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