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합창단의 옛단원이 위암투병으로 요양원에 있다고 했다.
주지스님과 몇몇 단원들이 가기로 했다고 해서 따라나섰다.
산 속의 자리잡은 요양원 방에는 그분과 또 다른 환자분이 계셨다.
다행히 그 환자분도 같은 종단 소속의 불자라 서로 교감을 나누기 어렵지 않았다.
스님을 마주한 그분은 오랜시간 눈시울을 적시며 말했다.
전에는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 자꾸 눈물이 난다고.
오래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이번에도 고비를 넘겨 아직 살고 있노라고.
음식이 몸에 받아들여지지 않아 수액에 의해 연명하고 있는데, 못먹어서 죽는게 아닐까 싶다고.
어느 기간동안은 부처님도 불법도 잊고 살아갔는데 같은 방에 같은 종단 소속의 불자가 들어오는 날 부처님이 자신에게 말걸고 계심을 알았다고.(그곳은 기독교 관련된 요양원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인이라고 했다.)
주지스님과의 대화를 듣고 보면서 속으로 아미타불을 불렀다.
어제 동생이 다녀갔는데 사람들의 마음의 힘으로 자신이 살아가는 힘을 얻음을 분명하게 느낀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 역시 그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늘 그렇지만, 부처님이 그 자리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했다.
돌아오는 길, 두 분을 차례 차례 안아드렸다.
옛단원 그분에게는 안아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먹을 수 있을 거예요."
바램이며 기도며 선포였다.
온 법계는 들어주시라.
내가 마음을 담아 확정한 이 말이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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