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선택의 문제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8. 15. 14:29

목적지에 이르는 여러 개의 길이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까의 문제는 선택하는 자의 몫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길이 있다 해도 그것이 곧 모든 이에게 가장 좋은 길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그 뜻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치를 하나로 규정할 수 있는가. 피할 수 없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의사를 예로 들어보자.

환자를 살리는 일을 한다는 것에는 다름이 없지만 10명의 의사가 있다면 그들이 갖는 생각과 선택은 다르다.

만약 병든 이를 치료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내 일이 최고이니 다른 일은 가치없다고 말할 수 없다.

듣는 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물론 우리가 보기에 더 훌륭하다 생각드는 의사의 모습이 분명 있다.

자신의 유익을 벗어나서 험지로 나아가 고통받는 환자의 아픔을 달래는 이가 있다면 그 누구보다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사가 다른 이들에게 자신처럼 못한다고 비난하면 도를 넘어섰다 생각할 것이다.

그것만이 옳은 길이라고 주장한다면 꼭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


그럼 이건 어떤가.

만약 자신의 안위를 최선으로 하는 마음에 편안한 곳에 자리잡은 의사가 험지로 나간 이를 비난한다면?

누군가는 참으로 어리석은 처사이며 훌륭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당신이 못하는 일을 능히 저 사람은 해내고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수행을 전하는 일도 이와 다르지 않다.

부처가 되는 것에 이르는 길은 하나에 있지 않다.

물론 그 근본은 하나며 하나에서 만나겠지만 말이다.

그러니 자신이 닿은 방법이 좋다고 믿고 말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다양한 선택을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은 어떤 의사라고 생각하는가.

무엇이 되었든지 병든 자를 살리는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의사 역시 나름 자신의 일을 잘해나가고 있음을 이해하는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모습이지만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한다면 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