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10. 13. 12:29

다음 카페의 상담란에 자주 간다. 글을 읽고 댓글을 달기도 한다. 글이라는 것이 의사소통밥법으로 많은 제약점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작성자의 의도나 감정이 느껴진다.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더라도 이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이 무엇인지 포착될 때가 있다. 물론 표현의 불완전성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글을 읽다보면 종잡을 수 없는 글이 가끔 있다. 스스로 좋은 뜻을 가지고 있음을 피력하면서 자신이 놓인 어려움을 토로한다. 가만히 보면 '나는 문제가 없다. 상대가 문제가 있다.'는 틀에 갇혀 있는게 보이고 글의 표현도 자신을 피력하는만큼 곱지도 유하지도 않다. 자비를 말하지만, 사람을 향한 그의 말에서는 자비가 느껴지지 않는다. 머리에 머무는 부처님 자비인 것 같다(물론 앎과 실제가 일치되는 것은 수행의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런 것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건대 그런 마음을 알아차려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물론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부처님 법을 배우는 불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자신이 어떠한지 잘 살피는 것이다.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자비인지 내 욕심을 교묘히 가리는 것인지. 흘러나오는 겸손인지, 짙은 교만을 가리는 것인지. 매순간 스스로를 확인해야 한다. 스스로 속이는 자신을 알아차리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지금 당신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그게 보이면 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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