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홍익학당 비판?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10. 20. 10:35

블로그를 작성하니, 사람들이 좀 읽기는 하는가 궁금했다.

검색수를 조회하기도 한다. 얼마의 사람들이 얼마나 읽는가를 본다.

검색해서 블로그에 유입되기도 하는데, 검색어에 많이 잡히는 것이 '지장경', '능엄주', '영이 맑은 사람', 그리고 '홍익학당 비판'이다.

아마도 학당의 사람들이 다른 이들이 자신을 어찌보는가를 확인하고 스스로 점검하려는 것이겠지 한다.

전에는 학당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새로이 글을 쓰지 않았다.

오늘 블로그를 확인하니 검색어에 '홍익학당 비판'이 있어서 새삼 생각이 난다.


예전에 홍익학당 유튜브 강의를 즐겨보던 때가 있었다.

인터넷의 여러 글들을 접하다가 '아, 이런 뜻이구나.', '내가 생각하는 것인데 당신도 그리 생각하는구나.'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을 알아서, 또 경험하지만 무엇인지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 환희로운 순간들이 있는데, 그 중 홍익학당의 유튜브가 있었다. 한동안은 강의를 틀고 누워있다가 잠들기도 했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잘 들어가지 않는다. 몇주전에 들어가서 관세음보살 관련된 강의였던가(?), 잠시 보았는데 다 보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지만, 이상하기 때문이었다. 신기하게 지금은 무엇이 이상한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신기하다. 머리에 크게 남아있지 않다.  

윤홍식씨는 자명과 찜찜을 말한다. 봉우 선생님의 가르침을 존중하지만,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분명 나보다 더 선명하게 알고 통찰하는 힘이 비교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불교의 가르침만 공부하는 내가 보기에 그가 말하는 불교는 배울 것이 많지만 찜짐하다. 많이 알지만 중요한 것을 놓치거나 잘못 알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상위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법을 펼칠 사명을 주었다고 하자. 그가 해야 할 일은 그것을 제대로 바르게 알리는 것이다. (모든 종교가 진리를 추구하고 진리에서 나왔다면 결국은 같은 것에서 만난다고 생각한다. 그 중 나는 불교와 연이 닿았고 이것으로 끝을 볼 것이다.) 그렇게 하고 있는가? 불교를 말한다면 부처의 진정한 뜻을 알아 그대로 설하고 있는가?


나는 예전에 지장경을 읽었고 지금은 법화경을 읽고 있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은 말한다. 불국토의 보살을 보배라고 한다고. 보살은 불국토를 장엄하는 보배같은 존재다.

그런데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는 이유는 중생이 부처님 되는 것에 있다. 이것을 중간에 비틀어버리면 안된다. 그것은 부처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살은 분명 세상을 밝히는 존재이다. 하지만 부처님은 부처되라고 하시고 보살도 결국 부처가 되는 것에 뜻을 세운다.

지장보살을 말하고 싶은가? 지장보살은 중생을 살리겠다는 자비로운 대원으로 지옥고를 겪는 중생을 다 건져내지 않으면 성불하지 않겠다는 원을 세웠다. 잘 생각해보라. 그의 자비는 모든 것을 덮고도 남음이 있지만, 조건의 결과는 성불이다. 목적으로 뜻을 세운 것은 성불이다. 지장보살의 대원과 큰 자비를 찬탄하더라도 이 기본적인 사항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방편이라면 괜찮다. '부처는 너무 머니 보살이 되는 뜻을 세웁시다' 한다면 부처님의 방편처럼 괜찮다고 생각한다. 학당의 주장처럼 우리가 일지보살만 된다면 세상은 정말 극락정토가 될 것이니. 하지만 방편인가?

상당한 통찰력, 지혜, 사명이 주어졌다고 한다면 방편을 쓰더라도 진실을 가려서는 위험하다.


가끔 윤홍식대표는 자신의 이해, 앎이 변화해가는 것을 말하고 늘 스스로 점검함을 말한다. 그런 점이 참으로 좋다.

그러니 더 밝게 알아가리라 생각하고 바란다.

일전에 꿨던 꿈, 꿈을 꾸고 나서 지금 학당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그 꿈이 생각난다.

분명 맡긴 이가 있다. 대신 운영하라고. 기본을 틀어버리면 나아갈 길이 없다. 기본을 틀어버리면 바닥이 불안정해진다. 기본을 틀어버리면 먹을만하지만 향기로운 맛있는 음식이 될 수 없다. 규모도 상당해졌고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이 의지할 안전한 곳이 되려면 내 머리와 분별로 이룬 결과가 아닌, 맡긴 이가 알려주는 바를 제대로 알아 펼쳐야 한다. 멀어져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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