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숨겼던 이야기들이 그렇게 많은 것일까?
좀 친밀하게 지내는 지인 두 사람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
"그냥 너만 알고 있어. 사실은......"
"이제 너한테만 이야기하는 건데......"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을 터놓고 더 진실하게 더 친밀하게 나를 대한다는 그 표현들이 나를 저 멀리 보내버린다.
사실은 진실하지 않구나.
사실은 친밀하지 않구나.
무엇을 그리도 많이 가리고 무엇을 그리도 많이 숨겨온 것일까?
섭섭하거나 그럴법도 한데 이상하게 섭섭하지 않다.
실망스러울 것 같은데 크게 실망스럽지도 않다.
그저 사람은 그런가보다 싶은 생각이 든다.
확실한 것은 나에게만 털어놓는다는 그 진실한 말들이 그와 내 관계가 그리 견고하지 않았음을, 진실하지 않았음을 여실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나도 그런 말들을 하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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