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큰스님께 묻습니다를 다시 봤다.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8. 27. 06:48

며칠 전에 모 방송사의 방송을 다시 한번 시청했다.

조계종 지도부의 타락에 대한 방송이었다.

승복을 입었음에도 감당못할 악행을 일삼고 전혀 반성하지 못하는 가짜 승들은 댓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다.

그것이 법칙아닌가?

자신이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기에, 죽을 것 같은 답답함에 빠지기 쉬울 것이며, 상상못할 고통을 오래도록 친구처럼 가까이 해야 할 것이다.


처음 방송을 봤을 때도 그랬지만, 큰 사찰의 주지에게 성적 피해를 입은 자매승이 안타까웠다.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약물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함께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이해받기보다는 이런 분란을 꼭 일으켜야 하는가에 대한 편하지 않은 시선들을 고스란히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족들도 똑같이 고통을 나누고 있다.


아마 나라면 더 크게 뒤집어졌을지도 모른다.

더 크게 아파하고 억울해하고 무슨 일을 어찌 저질렀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 자매승들이 이 상황에 매여 고통에 오래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주하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마주하면 그 고통이 왜 일어나는지를 바르게 보고 고통을 떠날 것을 말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므로.

그들은 그런 부처님께 생을 걸고 귀의한 스님이므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오늘의 고통이 일어난 인연을 돌이켜 지나간 잘못을 반성하고(설령 그 인연과 인과를 정확히 모르더라도 법을 안다면 이유없이 생기는 일이 없음을 알 것이기에) 지금 이순간 바른 뜻을 세우고 바른 행에 힘을 쓰도록 노력하는 것, 그것이 부처님께 귀의한 이가 마땅히 가져야할 삶의 태도 아닐까?

함께 승복을 입고 동고동락하는 도반과 스승이라면, 고통받는 동료와 후학에게 손을 내밀어 알려줘야 할 길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에 우선한다.

보이지 않는 것이 해결되면 보이는 세계는 바르게 돌려잡힌다.

그렇게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