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꿈의 종류에 대해서 어디에선가 읽은 기억이 있는데 시간에 따라 나눈 것이다. 그저 의미없는 꿈, 흔히 말하는 개꿈을 초기에 꾼다 했고 새벽, 잠을 깨진 전에 꾸는 꿈이 의미있는 꿈이라고 했던 것 같다.
요즘 블로그의 글을 카페 2곳에 올리는데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고민을 하는 중이었다.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한 고민, 내가 바른가에 대한 고민, 뭐 그런 것들이다. 그런 혼란이 치성하고 마음이 냉해져 어제는 그저 마음을 방치한 상태로 정한 분량의 법화경을 다 읽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새벽, 일어나기 전에 꿈을 꿨는데 어떤 것이 반영된 것인지 모르겠다. 내 마음인지, 밖의 상황인지.
넓은 연회장 같은 곳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넓은 방석같은 자리가 이어지듯 놓여있었고 자리마다 남녀가 쌍이 되어 앉아 있었다. 보기에 민망한 그런 행동은 없었지만 술과 고기가 있었고 남자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흉악하고 탐욕이 넘쳐 보기 좋지 않았고 여자들은 같이 술을 먹거나 고기를 먹으며 남자를 응대하고 있었다. 그 중 어떤 여자가 고기를 다 먹어버린 것인지, 상대 남자는 음식이 다 없어졌다고 화를 내고 있었고 한 여자는 괴로운 얼굴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난잡하다는 느낌, 위험하다는 느낌,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그 자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을 깼다.
아미타불을 두번 부르며 그런 모습이 사라지고 밝아지는 관을 했다. 나무묘법연화경도 불렀다. 그런데 도통 모르겠다. 내 마음이 그러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밖이 이런 상황이니 마음 풀지 말고 할 도리를 제대로 하여 밝히라는 것인지. 기도로 밝힐 곳이 내 마음인가, 다른 곳인가. 둘 다 맞는 것도 같다. 가를 수 없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흡사 네버엔딩 스토리같다. 구정물에 찌든 천을 맑은 물로 빨고 있는데 빨아도 빨아도 더러운 물이 나오는 것 같은.
경전을 읽거나 염불을 하거나 그 힘으로 밝아진다는 생각을 하는가? 그렇다고 생각하고 그러하길 바란다.
오늘은 장애인 시설 아르바이트 가는 날이다. 좋은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 많이 해서 궁금한 일이 어떻게 될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친구 (0) | 2018.12.15 |
---|---|
사찰, 스님에 대한 내적 갈등, 내가 하고 싶은 말은 (0) | 2018.12.14 |
비판은 쉬우나 반성은 어렵다. (0) | 2018.12.13 |
어려운 일체유심조 (0) | 2018.12.13 |
주인공 자리, 주관 객관에 대한 생각 (0) | 2018.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