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주변 사람에게 불교적 시각에서 의견을 말한다. (아니, 그렇게 보려고 노력하는 것인지도) 물론 지금 내 수준에서의 시각일 뿐이다.
아는 사람이 일을 하면서 개인 돈을 썼는데 일해주는 이에게 댓가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옆에서 보니 기분 나쁠 상황이긴 했다. 그런 그에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어디선가 꼭 받게 될테니 저금했다고 생각하라'고 말해주었다.
나가야 할 것이면 여지없이 나간다. 나갈 것이 아닌데 나갔다면 반드시 되돌아온다.
이런 이치를 안다면 공짜로 생기는 이익이 그렇게 반갑지 않으니 어리석은 탐심 하나가 사라진다.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잠시 빌려진 것 뿐이니 때가 되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 늘 공짜를 좋아한다면 한 평생 빚갚으며 살아가는 곤한 인생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내 것이 나갔다고 분하거나 아까워할 필요가 없다. 갚을 빚이라면 언제고 나가니 지금 나간 것 뿐이고 갚을 것이 아니라면 인연이 될 때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물론 내 수준으로는 지인이 빚갚는 것인지, 저금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저금했다고 생각하면 진심을 내거나 남탓을 하며 악업 짓는 일에서 멀어질테니 그것만으로도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 탓하지 않으며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업이 풀리고 복된 인연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
(추가) 오랜만에 아침 산책을 했다.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인은 아마도 빚갚는 것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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