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페에서 글마다 따라다니는 이가 있다. 처음에는 내 글에만 댓글을 달더니 오늘 보니 다른 이들에게도 나에게 하듯 그런 댓글을 적고 있었다. 내가 적는 글들을 비난하고 모든 것에 대해 함부로 말을 한다. 글을 막적어도 될만큼 정말 대단한 경지이기를 바란다. 아니면 아주 많이 곤란해질 것이니.
소위 깨달았다고 하는 이들 중 죄의 본성이 없다면서 막행막식하는 이들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정말 괜찮을까. 죄의 본성이 없다는 것을 단지 머리로 알았다고 그것을 그대로 뛰어넘을 수준이 된다는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신통을 갖췄는가. 팔다리를 잘라도 괜찮겠는가. 그런 막말을 해도 걸리지 않을 경지는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아니 이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지만) 명함이라도 내밀지 않겠는가. 여전히 바뀐 것이 없고 단지 머리로 알았는데 모든 것이 허상이라 말하며 막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 마음먹은대로 지금 무엇인가 현상을 짓고 허물고 할 수 없다면 아직 멀었다고 본다.
모든 것은 공하다. 그리보면 이것 저것 논하는 자체가 의미없기도 하다. 이미 말하는 순간 본질을 벗어나버린다는 말이 참으로 맞다. 말로 담을 수 없다. 그런데 부처를 생각해보라. 그 불성은 왜 부처로 화하여 이 허상같은 세상으로 들어와 우리를 교화하는가. 부처는 우리도 부처되기를 바라며 물거품같은 이 세상으로 들어온다. 그러니 모두 공하다고만 소리높이지 말라. 우리가 놓인 이 허상을 발판삼아 성불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말로 가르치고 있으니 말을 이용함이 잘못되었다고 소리높이지 말라. 경전을 통해 말을 통해 배움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불성은 공하나 모든 것이 밝아지는 자리이다. 그래서 자비라는 성품이 늘 따른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러하다. 그렇기에 깨달았다 목청높이는데 자비롭지 않다면 아직 더 가야한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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