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를 했다. 찍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 지지할만한 정당이 없다는 것이 고민이지만 지금의 상황을 고려하여 그나마 나은 사람을 찾고 지지할만한 정당을 찾는 것이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정치에 대해서 적고 싶은 마음이 아니지만, 좋은 뜻을 세우고 발원하는 일이 되기를 기원하며 일부러 적는 마음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투표하는 그 마음이 탐욕으로 가리면 바른 선택을 하기 어려워진다. 나에게 좋은 것을 해주는 것 같고 해준다고 하니 선택한다는 논리는 너무 당연하지만 공약을 내세운 이의 진실된 마음이 모두가 잘 살아가야 한다는 큰 목적 아래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라면 그 끝이 좋기 어렵다. 후보자를 택하는 마음이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을 일인가에 대한 진지한 판단없이 지금 당장 내 입을 달콤하게 적셔주는 것에 반응하고 단지 누군가를 반대하기 위한 것이라면 다가올 미래가 밝기 어렵다.
분명 국가를 관리하고 이끄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쉽지 않으니 그 일을 잘해달라고 국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내어주는 것이며 그의 직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 일을 할 자신이 없다면 정치가는 소리를 낼 자격이 없으며 그 일에 노력할 마음이 없다면 공직자, 관료의 자리에 나가서는 안된다. 단순히 밥벌어먹는 일, 나를 내세우는 일, 그런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 감당할 자격이 없는 이는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두고 두고 자신에게도 이로운 일이 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뉴스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맹목의 정점을 보는 것 같아서 언제가 되어야 정신을 차릴까 싶어진다. 스스로가 낸 불이 자신의 몸을 조금씩 태워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도 못하니, 그 어리석음의 불이 미워하는 이들뿐 아니라 자신이 미치도록 사랑하는 이들을 태우고 결국은 스스로를 참담한 고통 속으로 데려가리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한다. 숨을 쉬는 많은 순간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사람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며 그와 대립구도의 정당과 사람을 정신없이 헐뜯는 것으로 보내니 맞이할 몫이 밝을 리가 없다.
오늘도 댓글에 열심인 여러 빠들이 조금은 머리를 차갑게 식히고 무엇이 우리를 살릴 것인가에 대한 객관적인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만약 내 가족이 공직에 나가려 하는데 그의 덕성, 품성, 능력이 적절하지 않다면 모두를 위해 그를 말리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며 용기이지, 시간을 쓰고 돈을 써서 분위기를 몰아가는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상대를 깎아내리고 내 가족을 칭찬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다.
우리는 어려울 때 바른 마음으로 돌이키는 경향이 있다. 어려운 시절을 잘 참아가며 나는 바른 것을 하겠노라 다짐하는 날을 보내다가 드디어 세를 얻었다면 그 얻어진 세를 그토록 주장해온 바른 것을 실행하고 발전시키는데 써나가야 오랜 평안과 발전이 보장된다. 그런데 그러하기는커녕 전보다 더한 악취를 풍기면서 남이 더럽다고 하면 옆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이가 어이없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남탓을 하고 남을 비방하지 말고 자신의 과오를 돌아보고 더 바르게 잘 해나가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그런 이가 나타난다면 나는 마음으로 깊이 그를 지지할 것이다.
'202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비가 무서운 이유 (0) | 2020.04.15 |
---|---|
국민이 훌륭하다. (0) | 2020.04.13 |
그래도 쌓은 복이 있어서 (0) | 2020.04.13 |
긴급생활지원자금 (0) | 2020.04.13 |
현재와 목적에 대한 바른 인식 (0) | 2020.04.13 |